23일 이사회 통해 TF 해체 예정
"지주사 전환계획 완전히 접는 건 아냐"
[뉴스핌=이광수 기자] 한국거래소가 지주회사 전환을 잠정 중단키로 했다. 최근 '최순실 게이트'로 국정이 사실상 마비되면서 이번 정권에선 전환 논의 자체가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거래소는 오는 23일 이사회를 열어 조직개편안을 통과시킬 예정이다. 이 조직개편안에는 '경쟁력 강화 테스크포스(TF)' 해체안이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장급을 포함한 18명으로 구성된 이 TF는 작년 4월 신설돼 지주사 전환 등을 중점 준비해왔다. 이에 따라 지난 1년 9개월동안 추진됐던 지주사 전환은 거래소 현안에서 빠지게 된다.
<사진=한국거래소> |
정찬우 거래소 이사장은 지난 10월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거래소 구조개편을 위해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최순실 게이트를 발단으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통과, 여야대치 국면 등의 현 상황에서 당분간 지주사 전환을 추진할 수 없는 상태라는 게 거래소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이 밖에도 앞서 거래소가 컨설팅업체인 맥킨지 코포레이티드에 의뢰해 받은 최종 보고서에도 거래소의 지주회사 전환시 '의사소통 저하'와 '인사 형평성에 대한 불만' '사내파벌주의 심화' 등의 잠재적 위험으로 거론된 바 있어 계획 변경의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관측이다.
다만 거래소가 지주사 전환을 완전히 접은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거래소 한 관계자는 "TF는 해체 수순을 밟는 것은 맞다"면서도 "잠정 중단이지 다음 정권때 추진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전했다.
거래소는 지난 19대 국회서부터 지주사 전환 관련 자본시장법 통과를 위해 노력해왔으나 번번히 실패해왔다. 20대 국회에서 재발의됐지만 대통령 탄핵 정국 등으로 현재 보류된 상태다.
[뉴스핌 Newspim] 이광수 기자 (egwangs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