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AI 확산 의심 서울대공원·어린이대공원 동물원 휴장...한강 일대 철새 도래지도 선제적 폐쇄
닭고기, 오리고기, 계란 등 축산물 유통도 점검
[뉴스핌=이성웅 기자] 전국적으로 조류독감(AI)이 ‘심각’단계인 가운데 서울시는 서울대공원 황새 2마리가 폐사해 AI가 의심됨에 따라 지난 17일 서울대공원과 어린이대공원 동물원을 휴장 조치하고, 의심 조류에 대한 살처분 등 방역조치를 취했다고 19일 밝혔다.
서울동물원은 17일, 황새 사체 2마리를 국립환경과학원에 AI검사 의뢰한데 이어, 18일에는 폐사된 황새와 같은 칸에 사육중인 4종 18수의 시료를 채취하여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에 보내 검사했다. 그 결과 황새 사체에서 중간 검사 결과 H5 양성으로 판정됐고 원앙 5마리에서 H5 양성을 보여 사육하는 원앙 총 8마리를 지난 18일 밤에 예방적 살처분했다.
또한 황새 마을내 다른 전시장에 있는 11종 120여수에 대한 추가 분변검사도 국립환경과학원에 의뢰한 상태이며 중앙 역학조사반이 서울대공원을 방문해 감염 경로에 대해 조사중이다.
서울시는 또 이날 서울동물원내 전체 조류(1200여수)의 분변을 수거해 모니터링 실시 후 국립환경과학원에 AI 정밀 검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동물원 사육 직원에 대한 외부 차단 조치로 최소 인원 40명을 향후 일주일간 동물원내에서 숙식, 근무하도록 하는 등 인체 감염 가능성에 대해서도 선제 조취를 취했다.
서울시는 AI 확산에 따라 야생조류가 서식 중인 한강과 중랑천 등 한강 지천을 폐쇄했다라고 19일 밝혔다. 사진은 폐쇄된 강서습지생태공원<사진=서울시> |
야생 조류가 서식 중인 한강과 중랑천 등 한강의 지천에서는 지난달 23일, 이미 조류 탐조대를 폐쇄하고 조류관찰 프로그램을 중단했다. 철새와 근접 접촉이 가능한 서울시 4개 한강 생태공원을 전면 폐쇄해 시민의 출입을 완전 차단하고 있다. 아울러, 앞으로 철새 유입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한강 전역과 철새 도래지에 대해서도 현재 주 1회 소독을 1일 1회 소독으로 강화한다.
서울시는 또 AI 확산에 따라 최근 계란 가격이 폭등하면서 혹시 모를 불량 축산물의 유통을 막기 위해, 내년 1월 20일까지 시·구 합동 점검반을 편성해 233개 식용란 수집 판매업소를 대상으로 일제 점검을 실시한다.
특히, 유통되는 계란이 AI 비발생 지역에서 출하된 것인지를 점검할 예정이며, 이 외에도 표시가 없는 등 불량 계란이 유통되는지도 확인한다.
질병관리본부에서 따르면 AI 바이러스는 열에 약해 75℃이상에서 5분 만에 사멸되므로 충분히 가열 조리한 경우 감염 가능성이 전혀 없다.
이와 더불어 소규모 관상용으로 조류를 기르고 있는 서울시 55곳에 대해서도 전담공무원을 지정해 매일 1회 전화 예찰을 실시하고 있다. 이상 증상 발견 즉시 자치구 방역부서에 신고하면 시 보건환경연구원을 통해 AI검사를 실시하게 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동물원과 철새 서식지에 접근을 통제하고 강도 높은 방역으로 시민 안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며 "시민들도 외출 후 손씻기 등 예방수칙을 반드시 지켜주시길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성웅 기자 (lee.seongwo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