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간극장’에서는 덴마크에서 온 산타크로스 에밀 씨와 그의 아내 서유민 씨가 들려주는 행복의 비결을 전한다. <사진='인간극장' 캡처> |
[뉴스핌=정상호 기자] KBS 1TV ‘인간극장’은 19~23일 오전 7시50분 ‘덴마크에서 온 산타클로스’ 편을 방송한다.
UN의 ‘세계 행복 보고서’에서 행복도 1위를 차지한 덴마크. 에밀 라우센(31) 씨는 그곳에서 나고 자랐다. 그런 그가 낯선 한국으로 온 것은 12년 전이다. 두 번의 암과 싸운 후 더 많은 것을 보고 경험해보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그리고 이곳에서 운명처럼 아내 서유민(32) 씨를 만났다.
두 사람은 서로를 만난 후 더 많이 행복해졌다고 말한다. 좁고 낡은 월세집에 살면서도 “우리 행복해요”를 외치는 이들의 삶에서 ‘휘게(Hygge)’는 빼놓을 수 없다.
‘휘게’란 덴마크 사람들의 독특한 정서로 좋은 사람들과 아늑하고, 편안하고, 따뜻하게 보내는 시간, 그리고 그를 통해 느끼는 감정을 뜻한다.
덴마크 사람들이 행복할 수 있는 것도 이 ‘휘게’ 덕분이라는 것. 그래서 에밀 씨는 늘 쫓기고 분주한 우리들에게 가족, 이웃과 함께 보내는 시간의 중요함부터 강조한다.
또한 나누는 삶 속에서 더 행복해질 수 있다고 믿는 에밀 씨는 구세군 자원 봉사도 하고 집 앞 골목도 청소하는 등 다양한 봉사를 펼친다.
‘덴마크에서 온 산타클로스’가 된 에밀 씨의 삶에는 아버지가 있다. 어릴 때부터 어린 아들의 손을 잡고 봉사하는 것을 실천으로 보여준 아버지 덕분에 그는 나누는 행복을 알게 됐다.
또한 다른 사람의 눈에 비친 내가 아닌,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을 사랑하는 덴마크의 생활방식 또한 행복의 비결이라고 이야기한다.
그 어느 때보다 마음 복잡하고 무거운 12월. ‘인간극장’에서는 에밀 씨가 들려주는 행복의 비결을 전한다.
![]() |
‘인간극장’에서는 덴마크에서 온 산타크로스 에밀 씨와 그의 아내 서유민 씨가 들려주는 행복의 비결을 전한다. <사진='인간극장' 캡처> |
◆에밀 씨가 전하는 선물, 휘게(Hygge)
얼마 전 에밀 씨와 서유민(32) 씨 부부는 사년간의 처가살이를 정리하고 작은 월세방을 얻어 나왔다. 완벽히 갖추고 시작해야 한다는 강박 없이 손때 있는 중고 제품들로 채웠다. 최소한의 것으로도 행복할 수 있다는 두 사람이다.
누구를 만나 무슨 일을 하든지 시간을 들여 예쁘게, 정성을 다하려는 것이 에밀 씨 부부의 방식. 한국 사회가 만들어놓은 잣대에 집착하지 않고 부부는 가까운 곳, 작은 일에서 그들만의 행복을 찾는다.
‘나의 행복’보다 ‘우리의 행복’이 중요하다는 덴마크 사람들. 산부인과 원장인 에밀 씨의 아버지는 오후 3시면 집에 돌아와 아들의 손을 잡고 어려운 이들을 돕기 위한 모금 활동에 나서곤 했다. 이런 실천 속에서 에밀 씨는 ‘다른 사람도 나와 똑같이 소중하다’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배웠단다.
처음부터 나누는 삶을 가슴으로 받아들인 것은 아니었다. 청소년 시기에 연달아 뇌종양과 고환암 판정을 받은 에밀 씨는 병마와 싸우며 오히려 어려운 사람들의 처지를 돌아보게 되었단다.
치료 후 복지센터로 봉사를 다니며, 힘든 이들의 마음을 위로하는 일이 자기를 행복하게 한다는 사실에 눈 뜨게 되었다는 것.
한국에 정착해서는 미혼모 시설, 다문화센터, 노숙인 등을 찾아 에밀 씨 특유의 따뜻함과 유쾌함을 전하고 있다.
올해로 5년 째, 아내와 함께 거리로 가 구세군 종을 울리는 에밀 씨를 사람들은 ‘덴마크에서 온 산타클로스’라고 부른다.
한편, 외고와 명문대를 거치며 ‘잘 나가는 삶’을 개척해 온 유민 씨는 경쟁 궤도 안에서 힘겨웠던 날들보다, 발걸음을 늦추어 주변과 함께 하게 된 지금이 훨씬 행복하단다.
나의 것을 내어주면 더 큰 기쁨이 되어 돌아온다는 것이 에밀 씨 부부의 철학. 부부는 사람들이 나만이 아닌 ‘우리’라는 공동체 안에서 함께 행복해지기를 꿈꾼다.
![]() |
‘인간극장’에서는 덴마크에서 온 산타크로스 에밀 씨와 그의 아내 서유민 씨가 들려주는 행복의 비결을 전한다. <사진='인간극장' 캡처> |
◆사랑은 함께 성장하는 일
결혼 5년차, 에밀 씨와 서유민 씨 부부는 매일 아침 다시 만나는 듯 서로가 새롭다.
신학교 캠퍼스에서 친구인 듯 아닌 듯 시작된 인연. 상대의 언어조차 익숙하지 않은 상태로 두 사람은 걸음마 떼듯 사랑을 키워 나갔다.
에밀 씨는 한국어를, 유민 씨는 덴마크어를 공부하며 서로에게 다가갔다. 서로의 말을 배우는 것이 그 사람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첫 걸음이었던 셈. 이 부부에게 사랑한다는 것은 서로를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누구와도 비교하지 않고 내가 얼마나 아름답고 괜찮은 사람인지 느끼게 해주고,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다.
그래서 부부의 대화에는 질문이 끊이지 않는다. 행복 전도사 에밀, 유민 씨 부부가 이끄는 곳, 위로와 따뜻함이 있는 곳으로 ‘인간극장’이 시청자들을 초대한다.
[뉴스핌 Newspim] 정상호 기자 (newmedi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