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유럽 증시가 5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유럽중앙은행(ECB)이 내년 3월 종료 예정이었던 자산매입프로그램을 내년 말까지 연장하면서 투자심리가 자극된 영향이다.
9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날보다 22.66포인트(0.33%) 오른 6954.21에 마감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24.21포인트(0.22%) 상승한 1만1203.63에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28.59포인트(0.60%) 뛴 4764.07을 기록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355.38로 3.42포인트(0.97%) 상승 마감해, 한 주간 4.7%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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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유럽 증시는 ECB의 양적완화(QE) 연장을 계속해서 호재로 인식해 상승 흐름을 보였다. 장 후반 뉴욕 증시가 다시 한번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면서 유럽 증시도 덩달아 상승폭을 키웠다.
전날 ECB는 QE 기간을 내년 12월까지 연장하고 자산매입 대상을 확대했지만 4월 이후 자산 매입 규모를 월 800억 유로에서 600억 유로로 줄인다고 밝혔다. 당초 시장은 이를 두고 ECB가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에 돌입했는지 가늠하느라 분주했지만 일단 자산매입 기간의 연장과 전체 규모의 확대에 방점을 찍었다.
UBS는 "처음에 ECB의 행동은 매파적으로 보였지만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필요시 양적완화를 늘리거나 연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발언해 비둘기파적인 논평으로 포장했다"고 설명했다.
톱트레이더의 토니 크로스 애널리스트는 "양적완화의 확장과 종료 기간 연기가 보여주듯이 유로존 전망은 약하다"고 진단했다.
은행들은 약세를 보였다. 방카포폴라레 디 밀라노와 방코 포폴라레 소시에타 코퍼라티바 등 이탈리아 은행을 비롯해 스페인의 방키아와 독일 도이체방크도 하락했다.
방카 몬테 데이 파스키는 ECB가 자본확충기한 연장을 거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10.55% 급락했다.
10년 만기 독일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0.8bp(1bp=0.01%포인트) 하락한 0.368%를 나타냈고 유로/달러 환율은 0.70% 내린 1.0542달러를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