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방송

속보

더보기

'다큐멘터리 3일' 2016년 겨울 서촌 체부동 먹자골목에서 만난 보통 사람들의 겨울 이야기

기사입력 : 2016년12월11일 00:00

최종수정 : 2016년12월11일 00:00

'다큐멘터리 3일' 2016년 겨울 서촌 체부동 먹자골목에서 만난 보통 사람들의 겨울 이야기 <사진='다큐멘터리 3일' >

[뉴스핌=정상호 기자] '다큐멘터리 3일'이 2016년 겨울, 서울의 서촌 먹자골목 72시간을 담는다.

경복궁 옆 서촌의 옛 골목길에 위치한 '세종마을 음식문화거리'는 일명 '체부동 먹자골목'으로 통칭되는 곳이다. 고궁이 인기를 끌면서 2010년 본격적인 유명세를 치르기 시작했고 새로운 사람들과 가게들이 생겨나기도 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도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듯한 한옥과 예스러운 가게들 그리고 오래된 사람들은 아직도 골목 곳곳을 지키고 있다.

11일 방송되는 '다큐멘터리 3일'은 서울의 중심지인 청와대 앞 경복궁역에 위치해 촛불시위의 열기 또한 가깝게 느낄 수 있는 서촌에서 어려운 경제와 어수선한 시국 속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여다본다.

저녁이 되면 따뜻한 조명들이 골목을 밝히고 지친 하루를 마친 사람들이 '체부동 먹자골목'을 찾아온다.

다양한 음식들 만큼이나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골목을 찾는다. 비가 오는 날이면 체부동에서 모임을 갖는다는 고정환 (62)씨와 친구들. 술잔을 기울일 때마다 퇴근 후 서로의 고민과 걱정을 나누었던 옛날이 떠오른다는 그들은 은퇴한 직장인들이다. 그 시절 추억의 장소에 모여 각자의 고민을 나누며 서로에게 위로를 받는다.

고정환 씨는 "백세 시대 건강하고 일하고 싶은데 일할 수 없는 현실 아닙니까. 특별한 기술이 없는 한 60대에 할 게 없습니다. 박사님이라도 할 게 없어요. 학력도 필요 없어요. 여기 계신분은 서울대 나와도 별로 할 일이 없어, 불러주는 데가 없어요"라고 말한다.

광화문역 앞 호텔에서 근무하는 신유정(28)씨와 친구들 또한 각기 다른 고민으로 서촌을 찾았다. 근처 직장인들의 애환이 담겨있는 이곳은 서울 속 도시인의 해우소이다.

신유정 씨는 "모든 사람들이 서대문역 쪽에서 광화문역으로 시위를 하러 오는데 저는 다음날 출근을 해야 되니까 시위를 하고 싶어도 어쩔 수 없이 집에 가야 하는 상황이라 혼자 반대로 걸어가잖아요. 우리 대한민국의 현실이 너무 슬퍼서 좀 눈물이 난 것 같아요"라고 아쉬워한다.

집회의 열기는 골목으로 이어져 작은 먹자골목을 가득 채우고 삼삼오오 모인 사람들의 이야기도 밤처럼 깊어진다. 거리를 가득 메운 사람들 사이 온 가족이 함께 집회에 참가했다는 김훈래(37)씨는 어린 두 딸에게 지금의 상황을 설명한다. 어린아이도 국민의 한 사람이라고 이야기하는 그는 눈으로 보는 것이야말로 아이들에게 최고의 교육이라 말한다.

김훈래 씨는 "이 아이도 국민의 일원으로서 나라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꼭 같이 보고 동참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전한다.

집회에 처음 참가했다는 서훈(34)씨는 친구 이방수(34)씨와 함께 거리로 나섰다. 촛불을 함께 들고 하나 된 마음을 표현하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는 그들은 2016년 한 해를 특별한 한 해로 오랫동안 기억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불광역부터 독립문까지 걸어 촛불집회에 참가했다는 김은영(40)씨 가족. 초등학생인 두 아이들의 관심사도 단연 촛불시위라고 이야기한다.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걱정을 가진 아이들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고 말하는 김은영 씨는 추운 겨울 속 일상을 보내고 있다.

유난히 추운 2016년 겨울, 따뜻한 봄을 기다리는 사람들은 서로를 보듬어가며 골목을 지키고 있다. 과일가게 박순해(70세) 할머니도 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추운 겨울을 나고 있다.

박영모 할머니는 "겨울이 지나고 봄을 기다리는 마음이 있어야 돼. 봄을 기다리고 있잖아. 아무리 추워도 겨울이 안 밉고. 그러고 사는 거지 뭐"라고 희망을 말한다.

한편 KBS 2TV '다큐멘터리 3일'은 매주 일요일 밤 10시 40분에 방송된다. 

[뉴스핌 Newspim] 정상호 기자 (uma8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