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당기순익 감소…유진 "주주가치 재고위해 노력할 것"
[뉴스핌=한태희 기자] 유진그룹이 재수 끝에 (주)동양 이사회에 입성했다. 지난 3월 이번 이사회와 같은 안건에 반대표를 던진 소액주주들은 동양의 실적 부진을 문제 삼으며 이번엔 유진그룹 손을 들어줬다.
2일 서울 명동에 있는 은행회관에서 열린 동양 임시 주주총회에서 동양 이사 수를 10명에서 13명으로 늘리는 정관 일부 변경 안건과 신규 이사 선임 안건이 가결됐다. 이에 따라 유창수 유진투자증권 부회장과 정진학 유진기업 사장이 동양 사내이사로 참여한다. 또 유진 측 인사인 이동명 변호사도 사외이사로 참여한다.
이사 수를 10명에서 13명으로 늘리는 안건은 현장에서 75.8%대 찬성을 받았다. 동양 의결권이 있는 주식 총수는 2억1019만여주. 이날 임시 주총에 참여한 주식은 1억13691만주다. 현장에서 약 9037만주를 확보하면 안건이 가결된다. 유진이 낸 이사 증원 안건에는 1억591만주가 찬성표를 던졌다. 이어 열린 이사 신규 선임 안건도 현장에서 72~77%대 찬성표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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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주주는 부진한 실적을 문제 삼았다. 동양 올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전년대비 7.2%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71.6% 줄었다. 당기순이익도 95.6% 감소했다.
김용건 대표가 소액주주 잡기에 나섰다. 법정관리 여파로 영업을 제대로 영업하지 못했던 것. 건자재나 섬유사업은 안정적인데 건설 등이 발목을 잡았고 내년 하반기 나아진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분위기를 바꾸기엔 역부족이었다.
한 주주는 "건설과 플랜트 사업이 적자라고 했는데 올해 건설경기가 호황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진보다 레미콘 원가도 높다"며 "유진보다 경쟁력이 있냐"고 몰아세웠다. 또 다른 주주는 "레미콘 사업은 구매력과 영업력이 좌우한다"며 "유진기업은 영업력이 막강한 회사"라고 지적했다.
같은 기간 유진기업은 전반산업이 건설업 호황을 타고 최대 실적을 기록 중이다. 올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전년대비 20.8% 늘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90.8%, 127.9% 증가했다.
유진그룹 관계자는 "소액주주가 많이 돌아 선 것으로 보인다"며 "동양 발전과 주주가치 재고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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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2일 서울 명동에 있는 은행회관에서 열린 (주)동양 임시 주주총회가 열렸다. 이날 임시 주총에서 유진그룹 측 인사 2명을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이 통과됐다. / <사진=한태희 기자> |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