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한송 기자] "바이오분야에 대한 중국 현지의 반응이 미온적인 지금이야 말로 국내 벤처캐피탈(VC)이 진출할 만한 적기입니다"
1일 금융투자협회 불스홀에서 진행된 '2016 모험투자포럼'에서 김종필 한국투자파트너스 부사장이 강연에 나서고 있다. <사진=한국성장금융> |
1일 오후 한국성장금융의 주최로 금융투자협회에서 진행된 '2016 모험투자포럼'에서 김종필 한국투자파트너스 부사장은 "중국 기업이 사업에 대한 자신감을 가질 경우 국내 벤처캐피탈이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김 부사장은 국내 벤처캐피탈이 해외에 진출해야 하는 근거로 '성장산업의 글로벌 동기화'를 들었다. 무대가 다를 수는 있어도 성장 산업에 있어서는 전세계에서 동기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
그는 "과거 7~8년 전만 해도 바이오 산업은 미국 기업이 주도했지만 현재는 빠르게 동기화됐고 면역치료제 등 첨단 바이오 사업쪽으로도 꾸준히 발전 중"이라며 "중국 역시도 과거에는 합성신약, 중저가 의료기기 등 레벨이 낮은 산업에서 최근에는 하이 레벨인 바이오 산업이 발전하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투파트너스의 해외투자 기본 원칙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한투파트너스는 지난해 국내 캐피탈사의 총 해외투자금액(2400억원) 가운데 25% 수준인 600억원을 해외 시장에 투자했을 정도로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게임, 모바일광고, 바이오, 핀테크, 가상현실(VR) 등 해외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구축하면서운용자산(AUM) 기준 국내 벤처캐피탈 중 최대 규모인 1조6000억원 가량을 투자 중이다.
그는 "딜 소싱에 있어서는 우리가 국내에서 트렌드를 주도했고 네트워크를 가진 분야에 선택과 집중했다"며 "일례로 국내 게임 분야에서 좋은 퍼포먼스를 냈기 때문에 이와 관련한 글로벌 게임회사를 찾는 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에 투자했던 기업들이 해외에 진출하는 경우 이들이 제휴를 맺는 해외 파트너사를 모니터링하면서 소싱하는 것도 의미가 있었다"며 "더불어 해외투자하면서 같이 라운딩을 진행했던 기관과 이너서클을 구성해 투자기회를 확보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해외투자의 경우 듀레이션이 긴 만큼 장기적인 호흡을 갖고 투자해야 할 것을 조언했다.
김 부사장은 "국내에 비해 해외투자는 어렵고 듀레이션 역시 길어 유한책임출자자(LP) 역시도 해외투자가 이뤄질수록 분배나 회수 등이 장기화된다는 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며 "위탁운용사(GP) 역시도 긴 호흡이 필요한 투자인만큼 적절한 체력 안배를 통해 이겨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다.
마지막으로 "국내에서 잘했던 투자경험을 해외로 연결시키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라며 "해외투자에 대한 지속적인 동기 부여를 통해 이에 대한 조직문화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조한송 기자 (1flowe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