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드 정부군 연합 대공세 후 내전 막바지 진입
[뉴스핌=오찬미 기자] 5년째 계속되고 있는 시리아 내전이 알레포 대공세를 앞두고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고통받던 주민 1만명 이상이 대규모 피난 행렬에 올랐다고 28일(현지시각) 주요외신들이 보도했다.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과 정부군 연합은 지난 15일 이후 반군이 거점한 알레포 지역에 대대적 공세를 시작, 곧 탈환을 앞두고 있다고 발표했다. 시리아 제3의 도시 알레포는 5년 간 지속된 시리아 내전의 마지막 거점 도시다.
알레포 반군은 지난 27일 핵심 거점지역인 마사켄 하나노를 내준 후 급격히 전열이 붕괴됐고, 이어 28일에는 북동부 전체를 내줬다. 시리아군이 알레포 반군지역 중 44%를 통제하게 되면서, 이제 알레포 반군지역은 남동부만 남았다. 현 기세가 계속된다면 알레포 반군지역 전체 함락은 시간문제다.
알레포 탈출 행렬도 시작됐다. 시리아인권관측소에 따르면, 지난 27일 알레포 주민 1만 명 이상이 집을 떠나 피란길에 올랐다고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6000명은 북부의 쿠르드계 지역인 셰이크마크수드로, 4000명은 알레포 서부로 이동했다.
압델 라흐만 시리아인권관측소 대표는 "알레포 엑소더스(대타출)가 시작됐다"며 "이와 같은 대규모 피난 행렬은 2012년 이후 처음"이라고 말했다.
유엔은 앞으로 20만명이 넘는 피란민이 인근 터키와 쿠르드지역으로 더 이동할 것으로 예상한다.
알레포 동부지역에 거주하는 7살 소녀 바나. <사진=Bana Alabed 어머니 트위터 계정> |
탈출한 이들의 처지는 그나마 낫다. 알레포 안에 갇힌 25만명은 삶과 죽음의 경계를 오가고 있다. 약간의 음식과 의약품에 의지해 포격된 건물 안에 갇혀 있다.
알레포 인근 거주자 마눌은 "일부는 이미 포격으로 파괴된 건물에 살고있다"며 "우리의 죽음이 가까웠다고 느낀다. 나를 화나게 하는 건 국제 사회의 침묵이다"고 외쳤다.
시리아인권관측소에 따르면 15일 이후 계속된 시리아, 러시아군 공격에 알레포 동부에서 민간인 225명이상이 숨졌다. 같은 기간 반군의 로켓공격으로 알레포 서부에서도 민간인 27명이 목숨을 잃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외교장관은 "알레포에서 공격이 중단되고 유엔의 인도주의 구호계획이 이행되도록 러시아와 이란이 아사드정권에 영향력을 행사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터키의 지원을 받는 반군 부대는 지난 27일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로부터 화학물 공격을 받았다. 터키 정부는 시리아 북부에 위치한 쿠르드족 세력 약화를 위해 러시아와 협력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오찬미 기자 (ohnew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