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5억 투자해 한솔아트원제지 생산라인 전환…2019년 세계 1위 도약
[뉴스핌=한태희 기자] 한솔제지가 세계 1위 감열지 생산 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승부수를 던졌다. 한솔아트원제지를 흡수합병키로 한 것. 한솔아트원제지 생산라인을 정비해 감열지 생산력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한솔제지는 한솔아트원제지를 흡수합병한다고 25일 밝혔다. 합병 비율은 1대 0.0906618이다. 한솔제지가 신주를 발행하고 합병 비율에 따라 한솔아트원제지 주식과 교환한다.
한솔제지가 이 같은 결정을 한 이유는 감열지 시장이 커지는 반면 인쇄용지 시장은 작아진다는 데에 있다. 영수증 종이 등으로 쓰이는 감열지는 매년 4~6%대 성장률을 보인다. 라벨 용도의 아시아 감열지는 7%가 넘는 고성장이 예상된다. 반면 교과서나 잡지에 쓰는 인쇄용지 시장은 매년 축소되고 있다. 연간 4.5% 감소세를 보인다.
이에 한솔제지는 감열지 생산 라인을 확대키로 했다. 인쇄용지를 만드는 한솔아트원제지 신탄진 공장을 감열지 및 인쇄용지 교차 생산 라인으로 바꾼다는 것.
이를 위해 한솔제지는 약 485억원을 투자한다. 투자가 끝나면 신탄진 공장은 감열지를 연간 13만3000톤 생산할 수 있다. 한솔제지 기존 생산량과 합하면 오는 2019년부터 감열지를 연간 32만톤 만들 수 있다. 세계 1위 업체인 일본 오지제지와 2위인 독일 쾰러사를 뛰어넘는다.
이상훈 한솔제지 대표는 "이번 합병은 제지 산업 내 생존 차원과 함께 특수지 사업으로의 전환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양사간 공감대 형성과 전략적인 판단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합병 후 과감한 선제적 투자를 통해 감열지 분야 세계 1위 지위를 확보해 2020년 매출 2조원에 영업이익 1600억원을 달성토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솔제지는 이번 합병이 사업 조정 효과도 이끌 것으로 기대했다. 기존 인쇄용지 비중을 줄이면서 저수익 제품이 자연스럽게 정리된다는 기대다. 한솔제지 관계자는 "인쇄용지 시장의 공급량 축소를 통한 구조조정 효과도 거둘 것"이라며 "통합에 따른 전사적 경영 효율화와 에너지 절감 및 브랜드 통합 등 양사간 시너지 효과도 극대화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한솔제지와 한솔아트원제지는 내년 1월25일 각각 합병 승인 주주총회를 연다. 합병 기일은 내년 3월1일이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