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구글 등도 가짜 뉴스 논란
저커버그 "우린 그냥 기술업체일 뿐"
[뉴스핌= 이홍규 기자]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과 같은 소셜미디어 기업들이 활용하는 뉴스 등 정보 콘텐츠에 대해 책임을 지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논란이 된 것은 웹페이지에 유통된 '가짜 뉴스'를 업체들이 그대로 방치하면서 미국 대선 결과가 왜곡됐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소셜미디어 회사가 단순히 첨단기술 업체가 아닌 미디어 회사로서 콘텐츠 유통을 책임져야 한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 '가짜 뉴스' 대선 영향줬나
21일 자 파이낸셜타임스(FT)는 뉴스 웹사이트 버즈피드의 자료를 인용해 미국 대선 마지막 3개월 동안 페이스북에서 가장 많이 조회된 20개의 '가짜 뉴스' 중 17개는 도널드 트럼프 후보를 지지했거나, 힐러리 클린턴을 반대하는 콘텐츠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또 페이스북 사용자는 기존 언론사 상위 20개 기사보다 가짜 뉴스를 더 많이 조회했다고 보도했다.
진짜 뉴스처럼 가장한 가짜 뉴스들은 페이스북 뿐만 아니라 트위터, 구글의 검색 엔진에도 퍼져나갔다. 옥스포드 대학교의 필립 하워드 교수에 따르면 선거 관련 트윗(tweet)의 5분의 1은 사람이 아닌 봇(bot)에 의해 생성됐으며, 봇들은 트위터에 가짜 뉴스 헤드라인을 유통시켰다. 또 페이스북에서 작동하는 봇들은 경합주라 불렸던 오하이오와 플로리다 주의 사용자를 대상으로 가짜 정보를 생성했다.
구글의 알고리즘 역시 취약성을 드러냈다. 예를 들면 조지 소로스가 사망했다는 거짓 보도가 나온지 일주일이 지났음에도 지난 11월 20일 기준, 구글 뉴스 섹션의 상단에는 '조지 소로스가 사망했다(George Soros DEAD)'는 제목이 검색 결과로 제시됐다.
업계 전문가들은 페이스북에 유통된 가짜 뉴스가 일반 유권자들에 노출되면서 미국 대선 결과를 왜곡했다고 비판했다.
이 같은 사실은 페이스북 내부적으로도 상당한 불안을 야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 한 내부 관계자는 "대선(결과)에 대한 염려가 있다. 페이스북과 다른 조직이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해 의문점이 있다"고 말했다.
◆ 저커버그 "우린 기술업체"… 업계 "언론 이상 영향력, 퍼블리셔 책임 분명"
전문가들은 페이스북과 트위터 구글을 비롯한 소셜미디어 업체들이 미디어로서 책임감을 갖고 콘텐츠 유통을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페이스북에 돌아다니는 뉴스의 1% 만이 가짜"라고 주장했으며 미국 대선 뒤 며칠 동안 "가짜 뉴스와 (선거) 결과가 관련 있다는 생각은 꽤 미친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페이스북이 앞으로 "더해야 할 일이"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페이스북은 미디어 회사가 아닌 단순히 첨단기술 기업이라고 항변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소셜미디어가 기존 언론보다 대중에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만큼 이 같은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비판한다. FT는 "거의 미국인의 절반에 해당하는 인구가 페이스북을 뉴스 소스로 사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뉴스 코퍼레이션의 로버트 톰슨 CEO는 "소셜미디어들은 퍼블리셔(출판사)인게 당연하다"며 "퍼블리셔는 뉴스의 출처를 보여주고 보호해야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