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Gam

속보

더보기

한은의 채권 직매입, 최선입니까..."더 큰 파도 오면?"

기사입력 : 2016년11월22일 15:14

최종수정 : 2016년11월22일 15:14

금리 적정레벨 찾는 중 한은 개입..트럼프 불확실성 여전

[뉴스핌=김선엽 기자] 2008년 이후 8년 만에 한국은행이 실시한 직매입(단순매입)을 두고 일각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은이 불필요하게 개입해 국민 세금을 허공에 날렸다는 것이다. 

최근 금리가 급등하며 채권시장 참여자들이 어려움을 겪은 것은 사실이지만 과연 현재 상황이 한은이 개입해야할 정도로 '패닉'이거나 '비정상'인지 의문이란 지적이다.  한은이 시장에 불필요한 소음(노이즈)을 양산했을 뿐 아니라, 안 좋은 선례를 남겨 스스로 운신의 폭을 좁혔다는 주장이다. 

한승철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운영팀장은 22일 “(전일 한은의 단순매입이) 충분히 효과가 있었다고 본다”면서 “직전일에 비해 1~2bp 오른 수준에서 금리가 왔다갔다 하다가 한은 개입 이후 3bp 가량이 빠졌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전일 유통시장에서 국고채 1조27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한은이 RP담보용이 아닌 시장 안정화 차원에서 단순매입을 한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당초 매입 계획 규모(1조5000억원)에는 못 미쳤지만 효과는 쏠쏠했다. 한은의 개입 효과는 대략 10년물 기준 8bp라는 것이 시장의 평가다. 뒤집어보면 한은이 시중의 채권을 8bp 정도 비싸게 매입했다는 의미다. 이번 직매입을 통해 한은의 손실 규모는 6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한 시장 참여자는 "혹시나 하고 언더(시장금리보다 낮게)로 4bp를 써 낸 종목까지 한은이 다 받아줬다"며 "입찰 결과가 예상을 뛰어넘으니 금리가 추가적으로 하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최근 매일 금리가 오른 것도 아니고 엎치락뒤치락 하면서 적정 레벨을 찾아가고 있는 중이었다"며 "한은이 다소 급하게 개입한 것 아닌가 싶다"고 평가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일시적으로 시장 금리가 한은의 기대대로 하락했지만 이 효과가 얼마나 갈지도 알 수 없다. 미국 국채 금리의 안정이 국내 채권시장 안정의 선결 조건이기 때문이다. 만약 미국 금리가 추가적으로 상승한다면 원화 채권 금리도 따라가지 않을 수 없고 결국 한은이 동원한 자금은 허공 속에 사라진다. 

다른 시장 참여자는 "2013년 쇼크에 의해 시장이 패닉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한은은 개입하지 않았다"며 "지금은 그 때와 달리 펀더멘탈이 변하면서 금리의 추세가 변하는 것이므로 한은의 개입 명분은 더 떨어진다"고 갸우뚱했다. 또 "과연 한은 내부적으로 지침이 있는지 의문이다"고 지적했다. 

한은의 이번 결정으로 오히려 시장에 불필요한 기대감만 키웠다는 분석도 있다. 트럼프발 불확실성으로 미국채 금리가 어떻게 움직일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인데, 만약 또 금리가 급등할 경우 시장은 한은만 쳐다볼 것이란 전망이다. 

또 다른 시장 참여자는 "더 큰 파도가 오면 그 때는 어떻게 할 것인지 한은에게 묻고 싶다"며 "한은이 개입하지 않으면 이제는 시장에서 한은을 비난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호의가 계속되면 (사람들은) 권리인 줄 안다"고 말했다. 

한은 한 팀장은 "2013년에는 금리의 급등세가 장기간 계속되지 않았다"며 “또한 이번 조치는 금리의 방향을 바꾸기 위해서가 아니라 단기간에 금리가 변동성이 커짐에 따라 시장 안정화 차원에서 개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李대통령, 오광수 민정수석 사의 수용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전날 밤 사의를 표명한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오광수 민정수석이 어젯밤 이재명 대통령께 사의를 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사진=대통령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두루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이에 발맞춰 가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차명 부동산과 차명 계좌 의혹으로 오 수석이 물러난 만큼 차기 민정수석 검증 기준에 청렴함 등이 포함될 것이야는 질문에 "일단 저희가 가지고 있는 국정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이를 시행할 수 있는 분이 가장 우선적인 이재명 정부의 인사검증 원칙이라고 할 수 있겠다"며 "새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이 워낙 크기 때문에 그 기대에 부응하는 게 첫 번째 사명"이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오 수석 건을 계기로 인사 검증 기준이라 원칙이 마련될 수 있느냐는 질의에는 "이 대통령이 여러 번 표방했던 것처럼 우리 정부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실용적이면서 능력 위주의 인사가 첫 번째 가장 먼저 포방될 원칙"이라며 "그리고 여러 가지 우리 국민들이 요청하고 있는 바에 대한 다방면적인 검토는 있을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medialyt@newspim.com 2025-06-13 09:43
사진
조은석 내란특검 "사초 쓰는 자세로"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이른바 '3대 특검(특별검사)' 중 내란 특검을 맡게 된 조은석(60·사법연수원 19기) 전 감사원장 권한대행이 13일 "수사에 진력해 온 경찰 국가수사본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검찰의 노고가 헛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사초를 쓰는 자세로 세심하게 살펴 가며 오로지 수사 논리에 따라 특검직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조 특검은 이날 "수사팀 구성과 업무공간이 준비되면 설명해 드릴 기회를 갖도록 할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조 특검은 현재 퇴직 후 별도 근무 중인 변호사 사무실이 없고 재택근무 중이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전남 장성 출신인 조 특검은 광주 광덕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1993년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검찰연구관, 대검 공판송무과장, 대검 범죄정보1·2담당관,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장검사,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 광주지검 순천지청장, 서울고검 형사부장 등을 거쳤다. 이후 2014년 대검 형사부장 시절 세월호 참사 검경 합동 수사를 지휘했고, 청주지검장, 사법연수원 부원장을 지낸 뒤 문재인정부에서 서울고검장과 법무연수원장을 역임한 뒤 검찰을 떠났다. 2011~2025년 감사원 감사위원을 지낸 조 특검은 임기 중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에 대한 감사가 '표적 감사'라며 제동을 거는 등 윤석열정부와 대립하기도 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저녁 내란 특검에 조 특검, 김건희 특검에 민중기 전 서울중앙지법원장, 채해병 특검에 이명현 전 국방부 검찰단 고등검찰부장을 각각 지명했다. 조 특검과 민 특검은 더불어민주당 추천, 이 특검은 조국혁신당 추천이다. 각 특검은 최장 20일간 준비기간을 거치게 되며, 내달 초 본격적인 수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내란 특검은 최대 60명, 김건희 특검은 40명, 채해병 특검은 20명의 검사를 파견받을 예정이다. hyun9@newspim.com 2025-06-13 07:4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