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17일(현지시각) 유럽 증시가 상승 마감했다. 광산주가 강세를 보이며 시장을 지지했다. 지난 8일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승리한 후 금융과 인프라를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던 유럽 증시에서 투자자들은 유럽의 대형 정치 이벤트에 대기하며 방향성을 탐색 중이다.
이날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날보다 44.99포인트(0.67%) 오른 6794.71에 마쳤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21.67포인트(0.20%) 상승한 1만685.54를 기록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26.63포인트(0.59%) 뛴 4527.77에 마감했으며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340.60으로 2.13포인트(0.63%) 올라 마쳤다.
런던 트레이더들 <출처=블룸버그> |
이날 유럽 증시는 방향성을 잃은 채 전날 종가를 중심으로 등락했다. 은행주는 하락세를 보였지만 앵글로 아메리칸, 리오틴토, BHP빌리턴, 안토파가스타 등 광산주는 일제히 상승 흐름을 탔다.
윌리엄 홉스 바클레이스 투자 전략 수석은 블룸버그에 “유럽 주식은 좁은 범위에서 거래될 것”이라며 “이탈리아 국민투표와 트럼프 당선인의 정부 구성, 프랑스 공화당 경선은 투자자들이 ‘먼저 선고하고 후에 판결하라’는 식의 생각을 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은 재닛 옐런 의장의 이날 의회 합동경제위원회 증언에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이후 첫 공식 발언에 나서는 그가 내달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과 경기 판단에 대해 어떤 발언을 할지가 최대 관심사다.
옐런 의장은 이날 ‘비교적 이른 시일’에 기준금리 인상이 적절할 것이라고 진단했으며 사임하지 않고 임기를 채울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의 정책입안자들은 아직 경제 회복세가 미약해 필요하면 통화정책을 추가로 완화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날 공개된 유럽중앙은행(ECB) 10월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에서 위원들은 필요할 경우 통화 완화정책을 확대할 준비가 돼 있다는 뜻을 유지했다.
앞서 연설에 나선 이브 메르시 ECB 이사는 “취약한 회복이 굉장히 신중한 조치를 요구한다”며 “저금리와 완화적 통화 정책은 현재 여건에서 적절하다”고 진단했다. 이날 발표된 유로존의 10월 물가상승률은 0.5%로 시장 기대를 충족했다.
런던 캐피털 그룹의 아이펙 오즈카르데스카야 애널리스트는 “미국 채권시장의 주목할 만한 매도세와 인플레이션 기대 상승에도 옐런 의장은 여전히 신중할 것으로 예상하며 최근 금융시장의 난기류를 인정하는 것을 삼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10년 만기 독일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1.5bp(1bp=0.01%포인트) 하락한 0.283%를 나타냈고 유로/달러 환율은 1.0660달러로 0.28% 내렸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