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14일(현지시각) 국제유가가 하락했다. 3개월래 최저치로 하락했던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지난 9월의 감산 합의를 지켜내려는 움직임을 보이며 장중 낙폭을 줄이기도 했지만 달러 강세와 시장 재균형에 대한 비관적 전망 등 하락 재료가 우세해 하락 마감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9센트(0.21%) 내린 43.32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1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배럴당 32센트(0.72%) 하락한 44.43달러를 기록했다.
장중 지난 8월 11일 이후 최저치까지 떨어졌던 유가는 OPEC의 맹주 사우디아라비아가 회원국들이 시장 안정을 위해 합의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낙폭을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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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블룸버그> |
블룸버그에 따르면 카타르와 알제리, 베네수엘라를 중심으로 OPEC 회원국들은 생산 감축을 위한 최후의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페트로매트릭스의 올리비에 제이컵 전략가는 "배럴당 55달러 위로 랠리를 지속하기 위해 강력한 OPEC의 합의가 필요한 만큼 합의가 없으면 유가는 배럴당 40달러 아래로 내려갈 것"이라며 "리스크 관점에서 하방보다는 상방 위험을 우려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사상 최대치로 치솟은 OPEC의 산유량과 달러 강세로 유가에는 하락 압력이 우세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지난달 OPEC 회원국들은 사상 최대치인 3364만 배럴을 생산했다.
PVM오일어소시에이츠의 데이비드 허프턴 애널리스트는 "OPEC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지만, 가격 상승이 비회원국들의 증산으로 이어질 수 있어 몇 안 되는 나라들만이 가격을 올리기 위한 고통 감내에 동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