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키움·한화·동양생명·IMMPE 사외이사로 참여…행장 연임도 탄력
[뉴스핌=김지유 기자] 우리은행(행장 이광구)이 과점주주 방식으로 지분매각에 성공하면서 이사회 구성에도 대폭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13일 우리은행 지분매각에 최종 7곳(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중국 안방보험의 자회사인 동양생명, 한화생명, 유진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IMM PE)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들 중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한화생명, 동양생명, IMM프라이빗에쿼티 등 5곳은 사외이사 추천권을 가질 수 있게 돼 실질적 경영에 관여하게 된다. 증권사 2곳, 보험사 2곳이 우리은행 이사회 멤버로 들어간다.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한 유진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컨소시엄 형태로 입찰에 참여해 단일 지분 4%를 보유하지 못해 사외이사 추천권 배정에서 제외된다.
정부는 이번 우리은행 지분 매각의 투자유인책으로 사외이사 추천권을 내걸고 인수 투자자의 경영권을 보장하기로 했다.
우리은행 본점 <사진=우리은행> |
◆ 과점주주 증권·보험사 중심 이사회 변경
새 이사회는 과점주주가 추천하는 5명의 사외이사 중심으로 오는 12월30일 주주총회에서 우선 총 14명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현재 우리은행의 이사회는 총 11명으로 사내이사 4명, 사외이사 6명, 예보 추천 비상무이사 1명 등이다. 새 이사회는 사내이사 2명, 기존 사외이사 6명, 예보추천 1명, 과점주주추천 5명 총 14명으로 구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 4% 이상 지분을 낙찰받은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한화생명, 동양생명 등 4곳은 임기 2년의 사외이사 추천권을 받게 된다. 또 6% 이상 지분을 낙찰받은 IMM PE가 추천한 사외이사의 임기는 3년으로 우대받게 된다.
특히 금융당국은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지분을 활용해 과점주주 추천 사외이사가 최대한 선임될 수 있도록 협조하기로 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이사회 구성은 주총에서 최종 결정될 사항이지만 당초 정부와 예보의 약속에 따라 과점주주가 추천하는 5명의 사외이사가 12월 주총에서 계획대로 선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 사외이사(4명 사외이사 내년 3월 임기 마감)가 퇴임할 경우 이사회 구성원은 변동될 수 있다.
아울러 행장 선임은 과점주주 추천 사외이사가 중심이 되는 임원추천위위원회(임추위) 구성 → 이사회 결의 → 주총 등을 거쳐 결정된다.
우리은행 임추위는 과점주주 추천 사외이사를 중심으로 ▲ 3명이상 ▲ 사외이사 과반수 이상 요건에 맞게 구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임추위 구성은 이사회에서 결정될 예정이지만, 새로운 과점주주 추천 사외이사가 중심이 되어 구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광구 행장 연임 가능성…실적 개선도 힘 보태
이번 민영화 성공으로 내년 3월로 예상되는 차기 우리은행장 선임에 이광구 행장의 연임 가능성도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행장은 임기는 12월30일까지다. 행장 선임은 과점주주 추천 사외이사가 중심이 되는 임추위 구성 뒤 이사회 결의, 주총 등을 거쳐 결정될 예정이다.
우리은행이 5차에 걸쳐 힘겹게 민영화에 성공하면서 이 행장이 여기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 행장은 직접 해외로 IR을 다니며 투자자 모집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올해 우리은행의 실적 및 재무구조 개선도 이 행장의 연임 가능성에 힘을 보탠다. 우리은행은 올해 3분기 355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3230억원)보다 300억원 이상 증가한 규모이다.
연임에 실패하더라도 이 행장은 2017년 3월까지 임기가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과점주주 추천 사외이사로 구성되는 새 이사회가 12월30일 주총에서 구성되며, 다시 이들을 중심으로 한 임추위가 결정돼야 하기 때문이다. 통상적인 일정이라면 10~11월 행장 선임을 위한 임추위를 구성해야 했다.
앞서 윤창현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위원장은 "매각작업이 12월 종료되면 곧바로 이사회가 구성 된다"며 "차기 행장 선임은 늦어도 내년 3월 주주총회까지는 확정된다"고 설명했다.
한 우리은행 관계자도 "일정이나 상황에 따라 판단해 보면 이 행장의 임기가 적어도 내년 3월까지는 연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지유 기자 (kimji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