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11일(현지시각) 국제유가가 하락했다. 감산 등 생산량 제한을 논의 중인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지난달에도 산유량을 늘린 것으로 확인되면서 원유 시장 재균형 전망에 찬물을 끼얹었다.
![]() |
<사진=블룸버그> |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1.25달러(2.80%) 내린 43.41달러에 마감했다. 주간 기준으로 WTI 가격은 1.5% 하락해 3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1.09달러(2.38%) 떨어진 44.75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는 OPEC의 산유량 증가 소식에 큰 폭의 약세를 보였다. OPEC은 이날 지난달 하루 산유량이 3364만 배럴로 9월보다 24만 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날 국제에너지기구(IEA) 역시 OPEC 회원국의 산유량이 10월 하루 3383만 배럴로 불어났다고 발표한 바 있다.
감산을 논의 중인 OPEC이 연이어 생산량을 늘리면서 전문가들은 시장의 과잉공급 현상이 쉽사리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라크와 이란 등 OPEC 일부 회원국들이 감산에 적극적이지 않은 점도 유가 하락 전망에 힘을 보탠다.
티케 캐피털의 타리크 자히르 트레이더는 "앞으로 몇 주간 OPEC이 합의를 이뤄내더라도 원유 공급은 엄청나다"면서 "가격은 이 정도나 더 아래로 내려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원유 정보업체 베이커휴스는 미국의 원유 채굴장비가 이번 주 2개 증가한 452개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