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성웅 기자·송영지 황유미 수습기자]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주일 앞으로 다가오자 대치동 학원가가 더욱 분주해졌다. 막바지 특강을 듣는 학생은 물론 벌써부터 수능 이후 논술을 준비하거나, 집중력 확대를 위해 각종 영양제를 챙기는 학생들도 늘고 있다.
최근 대치동 학원가에서는 일명 '수능 D-7 특강'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미 수험생을 대상으로 한 학원 정규수업이 끝난 상태이기 때문에 요점정리나 기출문제 위주로 구성된 '족집게 특강'를 들으려는 것이다.
갑자기 추워졌지만, 대치동 학원가 주변에선 삼삼오오 모여 특강 정보를 공유 중인 학부모들을 만날 수 있었다. 주로 어느 학원의 어느 강사의 적중률이 좋다는 등의 정보를 나누고 있었다.
학부모 강모(45)씨는 "학원에서 워낙 많은 특강들을 진행하다보니 안 보낼 수가 없다"며 "그저 (아이가) 한 만큼만 결실을 맺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일부 인기 강사가 진행하는 특강은 수업 정원이 금방 차는 편이라 미리부터 대기하지 않으면 수업을 듣기도 힘들다는 얘기도 들을 수 있었다.
한 학원 앞에서 만난 수험생 진모(19)양은 "이미 한달 전부터 막바지 특강을 신청 받았는데 인기가 많아 금방 마감됐다"라고 특강의 인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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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대치동에 위치한 한 학원 내부에 '잊지말자 나는 부모님의 자부심이다'라고 쓰인 종이가 붙어있다 <사진=송영지 수습기자> |
한편에선 이미 수능 공부를 마치고 수능 이후 논술시험을 대비하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다. 정규수업이 종료되는 시점에서 특강 대신 논술을 택한 셈이다.
여기에는 대다수 입시학원들이 재빨리 논술 체제로 돌리는 경향도 한몫했다. 본래 정규수업을 진행하던 A 입시학원 경우 벌써부터 고려대, 연세대, 경희대 등 학교별 출제경향에 맞춘 논술 강좌를 총 39개까지 마련해놨다.
A 학원 관계자는 "이미 마감된 논술 수업이 있을 정도다"라며 "수능이 얼마 남지 않다보니 이번주부터 논술 강의 등록 문의 전화가 자주 오는 편이다"라고 밝혔다.
수험생들은 시험을 앞두고 막바지 체력관리에도 한창이었다.
대치동 학원가 인근 약국들은 하나같이 '수험생 집중력', '수험생 기(氣)를 살리자' 등의 현수막을 걸어두고 집중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영양제를 판매 중이었다.
한 약사는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영양제를 찾는 학부모들이 꽤 된다"라고 귀띔했다.
수험생들이 가장 주의를 기울이는 부분인 건강인만큼 병원에서도 수험생 마케팅을 펼치기는 마찬가지였다. 대치동 한 내과에서는 "비타민 주사를 맞기 위해 수업을 마치고 오는 학생들이 두세명씩은 있다"라고 전했다.
한편, 2017학년도 수능은 오는 17일 오전 8시40분부터 전국 1200여개 고사장에서 일제 시행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이성웅 기자 (lee.seongwo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