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주은 기자] 가을 분양성수기가 지나고 주택사업 체감경기가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가을 분양성수기에 따른 계절적 영향이 사라지고 11.3 부동산대책 시행 영향이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설명이다.
9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에 따르면 이달 전국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 전망값이 73.2를 기록하면서 지난달(88.1)보다 14.9포인트 하락했다.
매달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조사하는 HBSI는 공급자 입장에서 주택사업 경기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공급시장 지표다. 지수가 85 미만이면 하강, 85 이상~115 미만이면 보합, 115 이상이면 상승국면으로 구분한다.
11월 전국 주택사업환경 전망 지수 <자료=주택산업연구원> |
주산연은 가을 분양시장이 지나면서 주택사업 체감경기가 전국적으로 위축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김덕례 주산연 연구위원은 "HBSI 전망값은 8월 이후 10월까지 3개월간 연속해서 우상향 했다"며 "하지만 가을 분양성수기에 따른 계절적 영향이 사라지고, 11.3 부동산대책 시행 영향이 예견되면서 11월 HBSI 전망값이 다시 우하향하는 기조로 전환됐다"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전국서 유일하게 서울만 90선을 유지했다. 그동안 기준선을 상회하면서 주택사업경기를 견인했던 인천·경기·부산·세종·제주지역도 80선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하락 전환했다. 그 외 지역은 50~60선을 보이고 있다. 주산연은 특히 지방광역시 중 대구·광주·울산지역의 주택사업경기가 지난해 동월 대비 크게 위축될 것으로 예상했다.
분양계획 전망치는 88.4로 지난달 전망치(107.7)보다 19.3포인트 하락했다. 9월 이후 3개월만에 기준선을 밑돌면서 분양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 재개발(86.4)·재건축(90.1)·공공택지(91.6) 전망도 지난달 대비 소폭 감소했다.
공공택지에 대한 수주 기대감도 8·25대책 이후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월 이후 5개월째 기준선(100)을 상회하던 공공택지 수준 전망은 9월 95.7, 10월 92.3, 11월 91.6로 3개월째 계속 하락하고 있다.
또 자재수급·자금조달·인력수급 전망지수도 각각 90.2, 55.2, 89.7로 집계돼 자금조달 어려움은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자금조달 전망은 10월 실적(65.5)보다도 더 낮아져 더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됐다.
주산연은 11.3 주택대책 시행으로 분양시장이 단기차익을 기대한 투기수요가 감소하고 실수요로 재편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본격적인 분양 비수기에 접어들면 주택사업자들은 사업추진 속도를 조절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위원은 “서울·제주·부산지역 분양시장도 정부의 규제 정책으로 주택 사업경기가 크게 위축될 것”이라며 “특히 대구·광주·울산지역의 주택사업경기가 지난해 동월 대비 크게 위축될 것으로 예상돼 신규사업 추진 여부에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