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감정원, 지난 7월 누계기준 해외주택시장 동향분석 결과 발표
[뉴스핌=김승현 기자] 미국, 영국, 캐나다, 독일, 중국 등 세계 주요국가의 집값이 지난 7월 누계 기준으로 지난해에 비해 5~10% 정도 올랐다.
일본은 2% 정도 상승했고 우리나라는 아파트 실거래가가격지수 기준으로 1.37% 올라 상대적으로 가장 낮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한국감정원은 우리나라의 주택가격은 주요 국가와 비교해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변동추이를 계속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감정원은 이 같은 내용의 지난 1~7월 누계 기준 해외 주택시장 동향 분석 결과를 7일 발표했다.
주요국가의 주택가격은 양적완화로 인한 풍부한 유동성과 공급부족, 차이나 머니 유입 영향으로 캐나다 9.69%, 중국 9.37% 영국 5.50% 상승했다.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낮은 상승폭을 기록(아파트실거래가격지수 1.37%)했다.
국가별 7월 평균 주택가격은 캐나다 4억8544만원, 영국 3억1914만원, 미국 3억1795만원 순이다. 우리나라는 실거래(신고월, 주택종합)가격 기준 2억8314만원으로 조사 국가들 가운데 가장 낮았다.
<자료=한국감정원> |
미국 케이스쉴러(S&P Case-Shiller) 지난 7월 주택가격지수는 올해 들어 4.69% 상승했다. 전년동월 대비 5.10%, 금융위기 이후인 지난 2008년 말 대비 20.33% 각각 올랐다.
연도별 7월 누계 기준으로 금융위기 이후 지난 2012~2013년에 주택가격 상승폭이 크게 나타났다. 2014년 이후 상승폭은 점차 둔화되고 있는 추세다. 올해는 실물경기 부진과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지만 일자리 증가와 저금리, 가구수 증가 등 견고한 경제 기초 여건을 유지하며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전미중개인협회(NAR) 발표 7월 평균 주택가격은 3억 1795만원(28만4900달러)으로 전년동월 대비 상승했다. 주요도시별로 중위주택가격은 뉴욕은 4억913만원, 로스앤젤레스(LA)는 5억3568만원이다.
영국 등기소(Land Registry)의 지난 7월 주택가격지수는 올해 들어 5.50% 상승했다. 전년동월 대비로는 8.02%, 금융위기 이후 최고점을 기록하며 지난 2008년말 대비 34.3% 각각 올랐다.
지난 6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및 경기 침체로 인한 파운드화 가치는 31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주택시장 둔화 예상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공급물량 부족과 중국인을 비롯한 외국인 투자수요 유입으로 상승세가 이어지며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의 가격을 기록하고 있다.
영국 등기소(Land Registry) 발표 7월 평균 주택가격은 3억1914만원(21만6185파운드)으로 전년동월 대비 상승했다. 런던은 7억1276만원으로 지난 2008년 12월 대비 약 2배 올랐다.
캐나다 부동산 정보업체 TERANET과 캐나다 국립은행(NBC)의 지난 7월 11대 도시 주택가격지수는 올해들어 9.69% 상승했다. 전년동월 대비로는 12.03%, 금융위기 이후 최고점을 기록하며 지난 2008년말 대비 55.66% 각각 올랐다.
캐나다 부동산 협회(CREA) 발표 7월 평균 주택가격은 4억8544만원(57만500달러)로 전년동월 대비 상승했다. 밴쿠버는 7억9168만원으로 지난 2008년 12월 대비 약 2배 올랐다.
밴쿠버는 개발 가능한 택지가 부족하고 건축 규제로 공급이 부족하다. 또 중국인을 중심으로 한 해외자본 유입으로 주택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해 전년동월 대비 32.55% 상승했다.
독일 민간 금융컨설팅 회사인 EUROPACE AG의 지난 7월 아파트가격지수는 올해 들어 11.46% 상승했다. 전년동월 대비로는 10.09%, 금융위기 이후 최고점을 기록하며 지난 2008년말 대비 43.90% 각각 올랐다.
EUROPACE AG 발표 7월 평균 아파트가격은 2억4545만원(19만7172유로)으로 전년동월 대비 상승했다. 지난 2008년 12월 대비 약 1.5배 올랐다.
중국 지수연구원(Soufun) 발표 지난 7월 100대 도시 평균 주택가격은 1만2009위안(201만6000원)/㎡으로 올해 들어 9.37% 상승했다. 전년동월 대비로는 12.39% 올랐다.
인민은행의 통화 완화정책 영향으로 실물자산 중심의 투자기조가 이어지며 주택가격 상승폭이 확대돼 과열양상 및 버블 형성이 논란이 일고 있다. 주택가격 안정을 위해 지방 정부의 주택공급 확대, 주택매입 초기 계약금 인상 등의 억제책을 시행했다.
일본 국토교통성 발표 지난 7월 주택가격지수는 올해 들어 2.03% 상승했다. 전년동월 대비로는 1.34%, 금융위기 이후 상승세를 보였으나 지난 2008년말 대비 6.45% 상승해 다른 국가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일본 민간 부동산 정보업체 도쿄 칸테이 발표 7월 기존주택 평균가격은 6억4928만원(5980만엔)으로 전년동월, 전년말 대비 각각 하락했다.
강여정 한국감정원 주택통계부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금리 등의 영향으로 시중에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주요 국가들의 주택가격이 크게 오른 측면이 있다”며 “우리나라의 주택가격은 주요 국가와 비교해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다른 국가와 마찬가지로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고 있음을 고려할 때 변동추이를 계속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자료=한국감정원> |
[뉴스핌 Newspim] 김승현 기자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