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민 대표 "원가율+품질+자동화 등 최고...내년, 올해보다 50% 이상 매출 성장"
[뉴스핌=백현지 기자]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카메라모듈을 만드는 회사들에겐 원가경쟁력과 함께 제품력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고객사 측이 제시한 기간 내 납품해야하는 고충도 있다. 이 치열한 경쟁에서 에이치엔티일렉트로닉스(이하 에이치엔티)는 보급형 스마트폰 전면카메라의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해 4월 대만 코아시아(CoAsia)그룹에 편입된 에이치엔티는 이제 기존사업 강화를 바탕으로 지문인식, 가상현실(VR) 카메라, 자동차용 카메라 등 신규 성장동력을 장착, 본격 도약을 앞두고 있다.
코스닥상장을 계기로 내년에는 올해 대비 50% 이상 매출 성장, 오는 2021년에는 매출액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1조 플랜'까지 세웠다.
정철민 에이치엔티 대표이사는 최근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회사의 성장 비결에 대해 "보급형 스마트폰 카메라모듈은 고화소 기술이 집약된 산업이기도 하지만 3가지 경쟁력을 필요로 한다"며 "안정적 공급을 위한 생산설비(CAPA), 품질 그리고 원가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정철민 에이치엔티 대표 <사진=에이치엔티> |
에이치엔티는 수율이 경쟁사 대비 뛰어나 원가경쟁력을 높일 수 있었다고 한다. 여기에 공정자동화를 통해 인력효율성도 높여왔다. 정 대표는 "2018년에는 전 공정에 자동화가 도입될 예정이다. 자동화로 보급형에 특화된 회사는 우리밖에 없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회사 추정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의 보급형스마트폰 생산대수는 약 1억5000만대, 이중 33%(전면카메라 기준)에 회사 제품이 도입됐다. 이번달부터 후면카메라 납품도 시작했다.
에이치엔티는 현재도 업계대비 높은 가동률을 자랑하고 있다. 그는 고객사 주문에 응대하기 위해 "현재 코스닥 상장과 무관하게 월간 150만개 규모 생산설비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며 "공모가 밴드 하단을 기준으로 189억원을 모집하게 되는데 이중 100억원은 해외공장 증설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에치이엔티의 월간 생산능력은 베트남공장이 850만개, 중국 공장이 250만개로 총 1100만개 규모로 지난 2009년 대비 3.66배 증가했다.
회사는 기존사업 뿐 아니라 신규사업 부문도 눈여겨 볼 만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선 지문인식 사업을 꼽을 수 있다. 보급형 스마트폰에도 지문인식 적용이 늘어나며 관련분야에 진출하게 된 것. 지문인식 모듈 및 공정이 기존 카메라 모듈공정과 유사하기 때문에 진입에 어려움이 크지 않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정 대표는 "연말까지 (지문인식 모듈 관련) 100만개 생산능력을 갖출 계획"이라며 "현재 중국기업과 협의중으로 올해 안에 샘플 납품을 거쳐 내년 1분기에는 매출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VR용 360도 카메라, '도끼캠'도 신성장 동력이다. VR카메라는 촬영자의 시야 밖까지 전방위로 촬영할 수 있어 등산이나 라이딩시 헬멧에 부착해두면 기존에 놓쳤던 풍경을 담을 수 있다. SNS로 도끼캠은 소비자가가 118달러로 동일성능대비 가격경쟁력도 갖췄다.
지난 9월 화물차용 후방카메라 개발을 완료한 에이치엔티는 장기적으로 자동차용 카메라시장에까지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1422억원을 기록한 에이치엔티은 올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1072억원으로 전년대비 2배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69억, 52억원을 기록했다.
정 대표는 "올해 영업이익률은 6.5% 수준이지만 2018년에는 9% 이상으로 높이겠다"고 말했다.
회사는 오는 14~15일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하며 일반투자자청약은 17~18일 예정됐다. 희망공모가는 1만4000~1만6000원이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