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 "단기 추가지수 조정,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뉴스핌=이에라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8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누가 당선되든 내년 코스피 강세장 기조는 변함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7일 "도날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 중 누가 미국 대통령이 되든 첨단 제조업 육성을 위한 투자와 인프라, 재정지출 확대라는 큰 틀이 같다"며 "어느 후보가 당선되든 2017년 코스피는 강세장을 연출할 것이란 기조를 유지한다"고 말했다.
먼저 트럼프 후보의 당선은 클린턴 후보와 달리 시장 컨센서스에 어긋나는 상황이라 주식시장에서 6월말 브렉시트와 같은 패닉 상황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이 팀장은 전망했다.
이 팀장은 "정치적 위험이 높아진 상황이라면 향후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이 보다 더 신중해질 것"이라며 "시장 참여자들은 유동성 확장 국면의 연장으로 인식할 가능성이 높고 글로벌 증시 일시 패닉 이후 V자형 반등을 만들어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엿다.
그는 "최근 멕시코 페소화 평가절하를 두고 신흥국 외환위기 시발점이었던 1994년 멕시코 외환위기를 언급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당시에는 연준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진행됐다"면서 "지금은 상황이 분명히 다르다"고 지적했다.
이어 "트럼프는 클린턴보다 강하게 보호무역 강화를 언급하고 있지만 당선될 경우 현실화되기는 쉽지 않다"며 "트럼프도 결과적으로 제조업 육성을 통한 일자리 창출을 강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팀장은 "2015년 미국 제조업의 고용승수는 2.0배, 2020년에는 3.0배가 될 것이란 전망이 있다"며 "제조업 성장 여부가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다우지수 30개 기업 중 금융과 통신을 제외한 25개 기업 중 17개(68%) 기업의 해외 매출 비중은 50%를 상회하고 있다. 미국 제조업 측면에서 보호무역 강화시 득(得)보다는 실(失)이 많다는 게 이 팀장의 분석이다.
아울러 "트럼프도 클린턴과 마찬가지로 첨단 제조업 육성을 위한 인프라 투자를 강조하고 있다"며 "재정적자 확대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투자 회복, 달러약세, 기대인플레 상승 국면이 진행될 것"이라며 "미국 5개 지역 제조업 자본지출 지수는 2개월 연속 상승세로 연 중 최고치인데다 소재, 산업재, IT와 같이 전통 및 신규 투자 관련 산업 실적 및 주가 개선에 긍정적인 매크로 환경을 형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팀장은 "2016년이 디플레 압력을 탈피하는 국면이라면, 2017년에는 리플레와 인플레를 염두에 둘 필요가 있는 국면"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클린턴 당선 시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최근 경기모멘텀과 이익 개선을 반영하며 주식시장은 상승추세로 재진입 할 것"이며 "트럼프 당선 시 쇼크 이후 미 연준의 유동성 확장정책 연장 기대를 반영하며 빠른 반등(V형)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코스피 외국인 선물 누적 계약수(20일)는 3만 계약 순매도로 2010년 이후 최대 수준"이라며 "단기적으로 추가적인 지수 조정은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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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