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시리즈] “폭우가 푼 108년 염소의 저주” 시카고 컵스, 우승... MLB 5번째로 1승3패서 내리 3연승 . <사진= 시카고 컵스> |
[월드시리즈] “폭우가 푼 108년 염소의 저주” 시카고 컵스, 우승... MLB 5번째로 1승3패서 내리 3연승
[뉴스핌=김용석 기자] 1945년 이후 71년만에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시카고 컵스가 108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시카고 컵스는 3일(한국시각)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클리블랜드를 상대로 연장 접전 끝에 10회 조브리스트의 결승타로 8-7로 승리, 시리즈전적 4승3패로 감격적인 우승을 일궜다. 또한 컵스는 4차전까지 1승3패로 열세에 몰렸지만 5,6,7차전을 내리 잡아내 1승3패에서 3연승을 거둔 메이저리그 5번째 팀이 됐다.
시카고 컵스는 폭우로 인해 잠시 휴식을 취한 가운데 전열을 정비, ‘염소의 저주’ 봉인을 풀어냈다. 염소의 저주는 1945년 월드시리즈가 열린 시카고 컵스 홈구장 리글리필드에 온 한 팬으로부터 나왔다. 빌리 시아니스라는 팬은 '머피'라는 이름의 염소를 데리고 구장에 도착했고 자신의 염소 표값까지 치르고 관중석에 앉았다. 하지만 관중들이 "염소에게서 냄새가 난다"고 항의하자 시카고 컵스 구단은 시아니스를 쫓아냈다 이에 시아니스는 "이곳에서 다시는 월드시리즈가 열리는 일이 없을 것!"이라는 저주의 말을 퍼부었다. 이후 실제로 시카고 컵스는 단 한번도 월드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했다.
이날 시카고 컵스는 1회 리드오프 홈런으로 분위기를 압도했다. 1회 선두타자 파울러가 선제 홈런을 작성했고 이후 컵스는 홈런 2방을 터트리며 우승 축포를 쏘았다. 1회 파울로의 홈런은 사상 첫 월드시리즈 7차전 리드오프 홈런으로 기록됐다.
클리블랜드 산타나의 적시타로 1-1로 맞선 4회 컵스는 브라이언트의 안타와 리조의 몸에 맞는 볼로 무사 1,2루를 만든 뒤 콘트레라스의 1타점 중전 2루타로 전세를 3-1로 다시 뒤집었다. 시카고 컵스 선발 카일 헨드릭스는 공 63개를 던져 4.2이닝 4피안타 1볼넷 2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이어 5회에는 바에즈, 6회에는 로스의 홈런이 나왔다. 바에즈는 5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선발투수 코리 클루버의 초구 88마일 슬라이더를 공략해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터트렸다. 이 홈런으로 클루버는 밀러와 교체됐다. 이후 리조의 적시타로 한점을 추가한 컵스는 공수교대후 구원등판한 레스터의 폭투로 2점을 내주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로스(38)가 홈런을 작성, 월드시리즈 최고령 기록을 세우며 점수차를 벌렸다. 로스는 5-3으로 앞선 6회 클리블랜드 밀러의 94마일 포심패스트볼을 공략해 중월 솔로 홈런으로 연결, 자신의 수비 실수를 만회했다. 로스는 5회말 2사 1루에서 킵니스의 빗맞은 타구를 1루에 악송구해 2사 2,3루의 위기를 초래했고 이어 투수 레스터가 던진 공이 자신의 마스크에 튕겨 나가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았다.
하지만 클리블랜드의 추격도 만만치 않았다. 클리블랜드는 가이어의 1타점 중전2루타 이후 2사 2루 상황서 데이비스의 동점 홈런으로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데이비스는 채프먼의 7구째 97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통타, 좌월 동점 투런 홈런을 작성했다.
9회초 시카고 컵스는 투수가 쇼로 바뀐 상황에서 땅볼로 출루한 헤이워드가 2루 도루에 성공했다. 포수 곰스가 황급히 2루로 송구했으나 이 공은 빠졌고 이 틈을 타 헤이워드는 3루까지 내달렸다. 2사 3루 상황서 1회 리드오프 홈런을 쳐낸 파울러는 땅볼 아웃에 그쳐 연장전에 돌입했다.
15분간 우천 휴식으로 잠시 쫓기는 분위기를 다 잡은 컵스는 결연한 모습으로 10회를 맞이했고 이는 조브리스트의 결승타로 이어졌다.
폭우로 인해 속개된 10회초 컵스는 선두타자 슈와버가 브라이언 쇼의 2구째를 타격 우전안타로 진루한 후 브라이언트의 뜬볼아웃, 리조의 고의4구로 3루에 진루했다. 1사 1,2루서 조브리스트는 3루 라인선상을 흐르는 안타로 슈와버를 홈으로 불러들여 역전에 성공했다. 7-6. 클리블랜드는 러셀에게도 고의4구를 걸렀고 컵스는 다시 1사 만루 찬스를 맞았다. 몬테로는 3구만에 좌전 안타를 뽑아내 한점을 추가했다.
9회말 클리블랜드는 볼넷으로 나간 가이어의 도루 이후 데이비스의 적시타로 한점을 추가했다. 8-7. 이에 컵스는 에드워드 대신 몽고메리를 마운드에 올렸다. 8번 마르티네즈는 몽고메리의 2구째에 땅볼 아웃으로 물러났다.
한편 68년만의 우승으로 눈앞에 뒀던 클리블랜드는 이번에도 와후추장의 저주를 풀지 못했다. 와후 추장의 저주는 클리블랜드 마스코트인 인디언 추장의 색깔을 바꾼데어 유래됐다. 클리블랜드는1951년 와후 추장의 색깔을 노란색에서 빨간색으로 바꿨는데 이후 월드시리즈 우승을 하지 못했다.
빌리 시아니스와 그의 염소 '머피'. <사진= 시카고 컵스> |
[뉴스핌 Newspim] 김용석 기자 finevie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