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10어워즈에 참석한 이서진(왼쪽), tvN '안투라지'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조진웅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뉴스핌=이현경 기자] tvN10어워즈 연기대상 조진웅과 예능대상 이서진이 나란히 하반기를 책임진다. 조진웅은 tvN 불금불토드라마 ‘안투라지’로, 이서진은 tvN ‘삼시세끼 어촌편3’로 시청자와 다시 만났다. 대상의 명예에 걸맞게 두 사람이 올 한해도 화려하게 마무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우선 ‘안투라지’로 돌아오는 조진웅은 전작 ‘시그널’과 완전히 다른 변신이 예고돼 기대감이 높다. ‘시그널’에서 정의를 위해 싸우는 과거에서 온 형사 이재한을 연기한 그는 ‘안투라지’에서는 그야말로 지랄같지만 사람 냄새 물씬 풍기는 연예기획사 김은갑 대표로 시청자와 재회한다.
사전제작된 ‘안투라지’는 현재 방영을 기다리는 상황이다. 조진웅은 ‘안투라지’의 김은갑에 여전히 몰입돼 있다. 그는 최근 열린 ‘안투라지’ 제작발표회에서 “저도 여기서 흥을 감추지 못하겠다. 이상하게 ‘안투라지’에만 오면 저절로 김은갑이 된다”고 말했다.
이 대목에서 조진웅에 ‘역시 배우’라는 감탄사가 나온다. 그는 올해 초 진행된 ‘시그널’ 제작발표회에서 극중 이재한 그대로 취재진 앞에 나타났다. 그는 드라마 ‘시그널’이 시사하는 메시지를 전하겠다는 의지는 분명히 드러냈다. 특히 그는 당시 "‘시그널’을 선택한 이유가 단 한 줄의 대사 때문"이라며 "‘20년 후인데 거기는 많이 변했죠'였다. 이것이 드라마의 주제라고 생각했고 절실하게 연기해보겠다는 의지가 섰다"고 밝혔다.
'시그널'에서 형사 이재한 역을 맡은 조진웅(위), '안투라지'에서 연예기획사 대표 김은갑 열을 맡은 조진웅(아래 왼쪽) <사진=tvN> |
‘시그널’이 워낙에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자랑한 작품이라 차기작 ‘안투라지’의 성패에 시선이 절로 쏠린다. 조진웅의 입장에서도 개국 10년 만에 진행된 tvN 시상식에서 영예의 대상을 안았으니 마음이 무거울 법하다.
그런데도 조진웅은 담담했다. 그는 “대상을 받아서 가지는 부담감은 없다. 그런 걸 생각하는 배우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김은갑의 캐릭터를 보내기 싫다. 기회가 있다면 기쁜 마음으로 김은갑으로 가려 한다”며 설렘을 드러냈다.
그렇다고 이 드라마가 마냥 낙관적이냐. 아니다. 원작에서 마약, 성범죄와 관련된 장면이 꽤 높은 수위로 다뤄진 가운데 한국 드라마에서 어떻게 묘사됐는지가 관건이다. 장영우 감독은 “방송심의기준에는 선을 넘었다”고 호탕하게 말했다. 서재원 작가 역시 “수위는 염두에 안 뒀다. 표현에 있어 원작과 가깝게 묘사했다”고 설명했다. 조진웅도 “감독은 시말서를 쓸 준비를 해야 한다”며 “우리나라 심의 기준은 재미가 없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수위에 있어 민감한 시청자들이 ‘안투라지’에서 표현되는 남성의 언어나 성적 발언을 제대로 받아들일 수 있을지가 드라마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시간대도 사실 tvN의 황금시간대는 아니다. tvN이 개척한 골드타임은 금, 토요일 밤 8시에서 8시30분 사이다. 그런데 지난 8월12일부터 ‘신데렐라와 네명의 기사’를 시작으로 밤 11시대 금, 토 드라마를 편성했다. ‘신데렐라와 네명의 기사’는 사전제작임에도, 그리고 대세 배우들이 대거 참여했음에도 흥행은 기대만 못했다. 이 가운데 ‘안투라지’가 밤 11시대 드라마로 새 획을 그을 수 있을지도 지켜볼 일이다.
'삼시세끼 어촌편3'의 이서진, 에릭, 윤균상 <사진=tvN> |
연기대상 수상자 조진웅보다 한 발 앞서 전쟁터에 나간 인물은 'tvN 공무원'이자 tvN10어워즈 예능대상 수상자 이서진이다. 그는 자신의 고향인 ‘삼시세끼’로 돌아갔다. 세 번째 시즌을 맞은 어촌편에서다.
앞서 진행된 ‘삼시세끼 어촌편3’ 제작발표회에서 이서진은 “저도 생각지도 못한 상을 받아 놀랍긴 하다”며 “상을 받았다고 특별히 뭘 더 잘할 수도 있다는 생각은 안 해봤다”고 말했다. 이어 “나영석 PD와도 그날 이야기한 게 상을 받은 그날까지만이고, 다 잊는 거로 했다. 그렇기 때문에 큰 부담을 갖고 있진 않다”고 설명했다.
지난 14일 첫 방송한 ‘삼시세끼 어촌편3’는 일단 초반 기세는 잡은 듯하다. ‘삼시세끼 어촌편3’ 첫 회 시청률은 단숨에 두 자릿수를 넘어 지상파까지 포함해 동시간대 1위 기록을 세웠다. 차승원이 출연한 ‘삼시세끼 고창편’ 첫회 시청률보다 높은 12.6%(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까지 올랐다.
이처럼 tvN의 지난 10년을 책임진 이서진과 조진웅이 나란히 하반기 금요일 밤 시청자와 만난다. 자연히 tvN으로서는 황금 라인을 구축했다고 볼 수 있다. 이서진이 금요일 밤 9시15분 서지니호로 ‘삼시세끼 어촌편3’를 끝내면, 그 뒤로 조진웅의 ‘안투라지’ 코리아가 바통을 이어받는다. tvN을 이끈 두 남자가 환상의 복식조로 tvN의 불타는 금요일을 만들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