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스러운 곡선 강조…자율주행 기능 등 첨단 신기술 주목
[뉴스핌=김기락 기자] 현대자동차의 6세대 신형 그랜저(프로젝트명 IG)가 ‘우아하게’ 돌아왔다. 기존 그랜저(HG)가 직선이 강조됐다면, 신형 그랜저는 곡선이 돋보였기 때문이다. 제네시스 수준의 첨단 신기술도 주목을 끌었다.
현대차는 25일 더케이호텔(서울 서초구 소재)에서 자동차 담당기자를 대상으로 내달 출시 예정인 신형 그랜저의 사전 미디어 설명회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서는 신형 그랜저의 외부 디자인만 공개됐다. 신형 그랜저의 첫 인상은 ‘볼륨감 있는 우아함’이다. 비교적 큰 차체를 가진 준대형차는 권위적인 모습이 대부분이지만 신형 그랜저는 웅장하면서도 부드러운 곡선으로 이뤄진 게 특징이다.
먼저 앞모습은 최근 출시된 신형 i30와 제네시스 G80을 섞어 놓은 것 같았다. 라디에이터 그릴이 G80 보다 작고, 범퍼 쪽으로 내려갈수록 부드럽게 모아졌다. 그릴 정중앙에 큼직한 ‘H’ 마크 속에는 자율주행 기능을 위한 각종 센서가 숨겨져 있다.
보닛을 보면 안쪽과 바깥쪽에 4개의 굵은 선이 전체적인 분위기를 표현하고 있다. 헤드램프에서 이어지는 왼쪽과 오른쪽 선은 도어를 거쳐 트렁크까지 이어져 있다. 앞쪽 선이 좁고 강하다면, 뒷쪽 선은 굵고 희미하다는 게 차이점이다. 뒤로 갈수록 여성적인 이미지를 물씬 풍기고 있다.
고급감도 기존 현대차와 좀 다르다. 반사가 되지 않는 크롬 장식이 창문을 휘감았고, 사이드미러까지 감쌌다. 이 때문에 앞에서 차를 봤을 때 넓어보였다. 앞범퍼 하단부터 도어 하단에도 무광 크롬장식이 고급감을 잘 살려냈다.
뒷모습은 기존 그랜저의 느낌이다. 양끝 리어램프 사이에 조명을 추가한 게 고풍스럽다. 최근 자동차 트렌드가 헤드램프와 리어램프를 작게 만드는 추세인데, 그랜저는 거꾸로 가는 것 같다. 현대차는 이에 대해 기존 그랜저의 전통성을 계승했다고 한다.
신형 그랜저 렌더링<사진=현대차> |
이날 현대디자인센터 구민철 팀장은 신형 그랜저와 제네시스 디자인 차이를 분명히 하겠다고 밝혔다. 구 팀장은 “신형 그랜저를 통해서 현대차의 프론트 전략인 캐스캐이딩 그릴을 선보였다. i30와 비슷한 방향의 캐스캐이딩이 적용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네시스는 더 단단하고 고급스러운 형태의 그릴을 가지고 있는데, (현대차와 제네시스를) 두 얼굴로 차별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신형 그랜저는 최첨단 안전기술을 확보했다. 자율주행 기능을 중심으로 ‘현대 스마트 센스’를 현대차 가운데 최초로 적용한 것이다.
신형 그랜저에 장착된 현대 스마트 센스는 ▲주행 중 설정된 속도로 차량 속도 유지를 돕는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 ▲차로 이탈 시 조향제어를 통해 차로 유지를 돕는 ‘주행 조향보조 시스템(LKAS)’▲주행중 운전자의 피로·부주의 운전패턴을 단계별로 분석해 휴식을 권유하는 ‘부주의 운전경보 시스템(DAA)’ 등이다.
이에 대해 양주웅 안전기능 ADAS 개발실 실장은 “현대차는 자율주행 기능을 많은 소비자들이 경험할 수 있도록 현대 스마트 센스 패키지로 구성, 전 차종으로 확대해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신형 그랜저는 기아차 신형 K7과 엔진·변속기 등을 공유하고 있다. 가솔린 3.0 람다 엔진, 가솔린 2.4 세타2 엔진, 디젤 2.2 R 엔진이 탑재된다. 이 가운데 세타2 엔진은 최근 미국에서 리콜됐다.
박상현 중대형총괄 PM 이사는 “미국에서 리콜한 세타2 엔진은 2011~2012년 미국 공장에서 생산된 엔진”이라며 “국내에서 생산된 세타2 엔진은 아산공장 및 화성공장에서 양산돼 다르다”며 일각의 우려에 대해 일축했다.
현대차는 신형 그랜저 외관 렌더링 이미지 공개를 시작으로 11월 2일부터 사전계약을 개시하고, 고객 대상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신형 그랜저의 사전 마케팅에 돌입할 계획이다. 신형 그랜저 판매 가격은 내달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