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강호·신흥 강자 '맞대결'…신작 성패에 '명운'
[뉴스핌=최유리 기자] 신규 흥행작 가뭄에 시달리던 모바일 게임 시장이 모처럼 활기를 띄고 있다. 모바일 게임 전통 강호와 신흥 강자들이 일제히 신작에 화력을 집중하면서다. 새로운 성장 동력이나 재기의 발판을 맡은 신작들인 만큼 성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넥슨, 엔씨소프트 등 온라인을 기반으로 성장한 게임사들은 신작으로 모바일 드라이브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하반기에 신작을 집중시킨 넥슨이 먼저 치고 나갔다. 대표 온라인게임 IP(지식재산권)를 모바일로 재해석한 '메이플스토리M'과 RPG(역할수행게임) '삼국지조조전 온라인'으로 스타트를 끊었다.
신작들은 초반부터 흥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출시 3일 만에 누적 다운로드 100만건을 돌파한 메이플스토리M과 삼국지조조전 온라인은 나란히 매출 상위 10위 안에 올랐다. 지난달 서비스를 시작한 모바일 게임 'M.O.E' 역시 20위권에서 순항 중이다. 상위권에 속한 게임 대부분이 출시 1~2년을 훌쩍 넘긴 구작임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성과다. 넥슨은 이달 안에 '퀴즈퀴즈', '진격의 군단'을 출시하며 연타석 흥행을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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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신작 순위 상승 그래프=넥슨> |
엔씨소프트도 대표 IP인 '리니지'에 기반한 신작 '리니지 레드나이츠'로 판 흔들기에 나선다. 연내 출시를 앞둔 리니지 레드나이츠는 이달 쇼케이스와 사전예약에 돌입한다. 국내 출시 이전부터 1000만달러(약 120억원)에 중국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해 기대감을 높였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은 마케팅이 용이하고 충성 이용자 기반이 공고하다는 강점이 있다"면서 "콘텐츠도 방대하기 때문에 향후 신규 게임과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통 강호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구작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거나 장기간 이어진 실적 부진을 끊는 등 중대한 과제가 신작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모바일 게임 1위 기업 넷마블은 초대형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리니지2 레볼루션'을 내달 출시힌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 IP를 이용해 하반기 기대작으로 꼽힌다. '모두의마블', '세븐나이츠' 등이 선두 자리를 장기간 지키고 있지만 신작들은 성과가 부진했던 만큼 리니지2 레볼루션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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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2레볼루션 대표 이미지=넷마블> |
모바일 게임 1세대인 선데이토즈, 파티게임즈, 데브시스터즈 역시 대형사에 맞서 자존심 회복에 나섰다.
우선 선데이토즈는 '애니팡3'로 시장의 호응을 얻고 있다. '애니팡2'에 이어 2년 9개월 만에 선보인 퍼즐 게임으로 매출 10위권을 꿰찼다. 퍼즐 게임같은 캐주얼 장르는 초기 일정 수준을 달성한 뒤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점을 감안하면 실적 개선에 큰 역할을 할 전망이다.
파티게임즈의 경우 SNG(소셜네트워크게임) '아이러브니키'에 이어 포커게임 '포커페이스'로 쌍끌이에 나섰다. 매출 상위 4위까지 올랐던 아이러브니키는 업데이트를 지속하며 10~20위권을 오가고 있다. 데브시스터즈도 3년이라는 공백을 깨고 내주 '쿠키런:오븐브레이크'를 출시한다. 전작 '쿠키런'의 기본 요소를 계승하면서도 이용자들이 함께 겨루는 경쟁 시스템, 새로운 쿠키를 발견해가는 성장 시스템을 새로 도입했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공고했던 10위권 내 게임들의 순위 변화가 두드러지고 있다"면서 "새로운 대작 게임이 출시를 앞두고 이용자를 끌어오려는 경쟁이 거세지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최유리 기자 (yrcho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