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종달 골프전문기자]박성현(23·넵스)이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KEB하나은행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에서 7언더파를 몰아쳐 공동 3위로 뛰어 올랐다.
박성현은 14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CC 오션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9개, 보기 2개로 7언더파 65타를 쳐 합계 7언더파 137타를 기록했다. 선두와는 3타차다.
박성현 <사진=하나금융그룹> |
내년시즌 LPGA투어 진출을 재고 있는 박성현은 “현재 매니지먼트 계약을 준비중이다”며 “미국투어에 대해 이것저것 알아보고 있다”고 말해 미국투어 진출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 오늘 스코어를 많이 줄였다. 경기 소감은?
- 1라운드에 생각만큼 경기가 풀리지 않아 걱정했다. 그린에 빨리 적응하는 것이 스코어를 줄이는 전략이라고 생각했다. 어제보다 오늘 그린플레이가 좋아서 스코어가 잘 나온 것 같다.
◆ 오늘 특유의 몰아치기를 했다. 오늘만 버디 9개(보기 2개)를 기록했다. 어제와 가장 다른 점은 ?
- 그린 속도에 적응했다는 점이다. 1라운드에는 거리감이 맞지 않아 홀에 맞고 나오는 경우가 많았다. 오늘 그 부분에 신경을 쓴 게 잘 맞아 떨어진 것 같다.
◆ 라운드 초반에 드라이브 샷 감이 안 좋아 보였다. 어떻게 극복을 했는가?
- 초반에 드라이버샷 보다는 아이언샷이 뜻대로 되지 않아 뭐가 문젠지 생각하며 플레이를 했다. 게임을 하면서 이후 샷 감이 좋아지고 타이밍, 리듬이 내 것으로 돌아왔다.
◆ 장타자인데 몇 개 홀에서 피칭웨지 또는 그 이하로 플레이를 했는가?
- 긴 클럽 잡은 홀은 세 홀 정도 된다. 나머지는 9번에서 58도 웨지 사이의 클럽을 주로 잡았다.
◆ 5번 홀에서 헤저드를 넘겨서 티샷을 쳤다. 6번 홀에서는 오른쪽으로 휜 도그레그 홀에서도 OB구역을 넘겨서 드라이버를 쳤다. 거리가 얼마나 나왔는가?
- 5번홀은 240m 정도 였고, 6번홀은 잘 맞았는데 240-250m 정도로 비슷했던 것 같다.
◆ 8번홀에서 어제 오늘 세타를 잃었다. 특정 홀에서 잘 안 풀리는 이유가 있는가? 그리고 1, 2라운드임을 감안하면 갤러리가 많았는데 관중이 많아 부담되지 않았는가?
- 어제 8번에서 더블보기를 한 기억이 컸다. 티샷을 잘 쳤는데 첫 번째 퍼팅 때 임팩트가 컸다. 안 됐던 홀에서 계속 안 되는 경향이 있어서, 한번 잘 되어야 그 기억이 없어진다. 내일은 8번홀에서 잘 치기를 바랄 뿐이다. 갤러리가 어제 깜짝 놀랄 정도로 많았고 오늘도 많았다. 크게 환호해주셔서 재미있었다.
◆ 지난해 이 대회에서 첫날 10언더파를 쳤다. 오늘도 버디를 9개나 잡았다. LPGA 대회에 적응하는 노하우가 뭐라고 생각하나? 또 오늘 생각했던 경기 내용의 몇 퍼센트 정도 나왔다고 보는가?
- 코스를 따로 공략한다기 보다 아무래도 드라이버 거리가 많이 나는 게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오늘 그린이 지난해 보다 딱딱해서 웨지샷이 도움이 됐다. 그래서 많은 버디를 잡았다. 오늘도 아쉬운 점이 있었다. 다 만족하진 못해도 90% 정도는 만족한다
◆ 지난해 1라운드 때 좋았던 기억을 이번 경기하며 떠올랐는가? 또 어제 스핀이 잘 먹지 않았다고 했는데 오늘은 어땠는지?
- 지난해 기억이 아무래도 좋게 남아있다. 오늘도 그런 기억이 겹쳤다. 하루는 몰아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오늘같이 좋은 스코어를 낸 것 같다. 오늘도 역시 그린이 딱딱해서 스핀이 잘 먹었다고는 볼 수 없지만 오늘은 페어웨이 안착률이 높아 홀 공략이 좀 더 쉬웠던 것 같다.
◆ 쉬고 난 다음 대회 1라운드에는 성적이 안 좋은 것 같다. 거리감이 떨어지는 면이 있는가? 다른 선수들은 페어웨이가 굉장히 딱딱하다고 하던데 본인의 경기에 영향을 미쳤는지?
- 어제 좋은 스코어가 나지 않은 게 한 주 쉬어서 경기력이 이어지지 못했나 생각했다. 그린에 대한 감이 떨어졌던 것 같다. 오늘은 감을 찾으려고 많이 노력했다. 페어웨이가 단단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서 크게 영향은 없었다.
◆ 지난해 선두권을 다퉜고 US여자오픈에서도 좋은 성적을 냈다. 그 사이에 달라지거나 새롭게 배운 것들이 있는가?
- 지난해 하반기부터 좋은 성적이 나기 시작했다. 크게 달라진 것은 없는 것 같지만 마음가짐이나 플레이 할 때 좀 더 여유가 생긴 것 같다. 대회마다 편한 마음으로 임해서 좋은 성적이 나는 것 같다. 부족했던 숏게임이 보완이 되면서 더 좋아진 것 같다.
◆ US여자오픈 때 미국인 제프 킹이라는 캐디와 호흡을 맞췄다. 메모해가며 서로 의사소통을 했는데 괜찮았는가? 언어 장벽이 LPGA 투어 진출 여부를 감안하는 요소가 되는지?
- 골프용어가 대부분 영어라 정말 불편하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어지간한 것은 다 되었지만 구체적인 대화는 하지 못했다. 미국 진출을 고민할 때 두 가지 고민이 환경 변화와 언어다. 그 정도로 언어적인 문제는 조금 크다고 생각해서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고 본다.
◆ 지난 1년간 실력이 많이 향상된 것 말고도 주변 환경이 많이 달라졌다. LPGA 진출문제나 팬들도 굉장히 많아졌다. 스폰서나 매니지먼트 계약도 진행 중이라고 들었는데 외적인 변화가 플레이나 성격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여기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 매니지먼트 계약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와 다르게 많은 변화가 생겼다. 팬들이 정말 많아졌고, 대회마다 성적에 상관없이 응원해주신다. 감사하게 생각하고 팬들 덕에 플레이가 더 재미있어졌다. 그 외적인 부분에서는 하나도 관여하지 않고 부모님께 맡긴 상태라 플레이에 크게 영향을 끼치지 않는 것 같다.
◆ 전인지와 에비앙챔피언십에 이어 오늘도 같은 조에서 경기했다. 전인지 선수에 대해 한마디 한다면?
- 에비앙챔피언십 때도 비슷한 질문을 받았던 것 같다. 전인지 선수는 어느 상황에서도 무조건 파는 할 선수라는 생각이 들었다. 파세이브 능력이 굉장히 좋아 같이 플레이하며 보는 것도 재미있다. 어려운 어프로치 상황이나 트러블 상황에서도 잘한다. 지켜보는 나한테도 큰 도움이 되었다. 워낙 잘 치는 선수고 좋은 선수다.
◆ LPGA투어 진출 관련해 언어 부분에 대해 조언을 구한 사람이 있는지
- LPGA투어 선배들에게 물어보고 전인지 선수에게도 오늘 경기하는 중간에 얘기를 해봤다. 언니들은 첫마디가 “오면 다 된다”였다. (웃음) 인지는 미국인 매니저를 구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조언해줬다. 혹시 미국에 가게 된다면 그런 부분을 고민할 것 같다.
[뉴스핌 Newspim] 이종달 골프전문기자 (jdgolf@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