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생산·소비·투자 '맑음'…무역흑자 58조원 예상
중국 CPI·PPI '양호'…연말엔 디플레이션 끝날 듯
[뉴스핌=김성수 기자] 중국 경제가 3분기에도 안정되는 추세를 보이겠으나 부동산 시장 버블이 새로운 우려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2일 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명 이코노미스트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중국의 올 3분기 경제성장률이 6.7%일 것으로 전망됐다고 보도했다. 2분기와 동일한 성장률을 예상하는 것이다.
중국 성장률 추이 <자료=트레이딩 이코노믹스> |
중국 정부가 통화 및 재정정책을 통해 실시한 부양책이 효력을 발휘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는 부동산 시장 버블이라는 새로운 문제를 낳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리커창 중국 총리는 "중국 경제는 올 3분기에 강력한 고용 창출에 힘입어 예상보다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국의 부채와 부동산시장 위험에 대한 많은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며 "이들 문제를 객관적으로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주뉴질랜드(ANZ) 은행은 전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국의 주택가격 상승과 높은 기업 부채가 부동산 시장 과열과 맞물려 연쇄반응을 일으키고 있다"며 "이는 글로벌 경기회복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리 총리가 부동산 시장 과열을 더 명시적으로 우려하는 발언을 하면서 이에 대한 강력한 조치를 주문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리 총리는 "주택가격이 통제할 수 없는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며 "집값을 안정화시키지 못하는 지방관리들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국 내 최소 17개 도시에서는 부동산 매입을 규제하는 조치가 실시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성장을 막지 않는 차원에서 부동산 시장의 거품을 빼는 것이 중국 정부의 주요 과제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즈호증권 쟝광 셴 이코노미스트는 "정책 당국은 (경제성장) 모멘텀을 유지하기 위해 오랫동안 약속해온 구조개혁에 막차를 가해야 할 것"이라며 "국영기업 개혁이 그 사례"라고 말했다.
◆ 중국 생산·소비·투자 '맑음'…무역흑자 58조원 예상
중국의 생산·소비·투자 활동은 여전히 완만한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WSJ 설문조사에 따르면 중국의 9월 산업생산은 전년대비 6.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직전월인 8월의 6.3%보다 높은 수치다. 9월 소매판매도 10.7% 증가율을 보이면서 지난 8월의 10.6%를 웃돌 것으로 예상됐다.
경제활동의 주된 동력으로 평가되는 고정자산투자는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누적 수치가 작년보다 8.2% 증가했을 것으로 추산됐다. 1월부터 8월까지는 전년대비 8.1% 증가한 바 있다.
중국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도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됐다.
중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1.7% 오르면서 8월의 1.3%를 웃돌 것으로 예상됐다. 같은 기간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대비 0.2% 하락하면서 8월의 0.8% 하락보다 낙폭이 축소될 것으로 전망됐다.
다수 이코노미스트들은 설문에서 "중국 기업들이 겪었던 디플레이션이 올 연말에 결국 끝나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중국 무역수지도 여전히 대규모 흑자를 유지해 자금 유출에 따른 충격을 상쇄할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의 9월 수출은 전년대비 3.2% 감소해 8월의 2.8% 감소보다 폭이 확대될 것이며, 같은 기간 수입은 전년대비 1% 감소해 8월의 1.5% 감소보다 축소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중국 9월 무역수지 흑자는 523억달러(약 58조원)에 이르러, 8월의 520억5000만달러 흑자보다 소폭 늘어날 것으로 관측됐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