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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 은퇴 인터뷰]”최고의 선수로 기억되는 것보다 존경 받는 사람 되고 싶어”

기사입력 : 2016년10월11일 17:13

최종수정 : 2016년10월11일 17:13

[뉴스핌=이종달 골프전문기자]박세리(39·하나금융그룹)가 은퇴한다. 13일 은퇴식에 앞서 박세리는 11일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이 열릴 인천 영종도 스카이72CC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 최고의 골프선수 보다 존경 받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마이크 완 LPGA투어 커미셔너도 참석했다.

박세리 <사진=하나금융그룹>

마이크 완 LPGA 커미셔너는 박세리의 LPGA투어에 대한 공헌에 대해 언급했다. “20년 전만 해도 골프라는 스포츠는 특정 지역에서만 즐기는 것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어느 투어든 마찬가지였다. 박세리 선수 이후로는 여자골프가 세계적인 스포츠가 되었다고 생각한다”며 “투어뿐만 아니라 어린 여학생들이 박세리 선수를 보며 꿈을 키우고 있다. 한국에 여자골프 붐이 불고 ‘세리 키즈’가 등장했다는 기사를 많이 봤다. 이건 오히려 좁은 시야라고 본다. 박세리 선수는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특히 아시아에 골프붐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많은 선수들, 미디어, 팬들이 박세리 선수가 얼마나 대단한 플레이어인지 알고 있지만, 많은 분들이 박세리가 어떤 사람인지는 모르는 것 같다. 박세리는 위대한 선수이자 선수들에게 좋은 멘토이자 코치이기도 했다. 때로는 부모님처럼 따르는 선수가 되었다”고 평가했다.

◆ 그 동안 많은 선수들이 조언을 구했다. 어떤 이야기들을 해줬나?

- 은퇴 기자회견을 한다는 것이 실감이 나지 않는다. 3년 전부터 (은퇴) 생각을 했고 아직 며칠 남았지만 조금 심란해진다. 골프를 알고 시작한 것이 KLPGA투어였다. 선배들을 보며 꿈을 키웠고 LPGA투어에 도전했다. 꿈을 향해 많이 노력했다. 운이 좋아 좋은 결과가 있었고 지금의 내가 있는 것 같다.

나를 보고 골프를 하는 후배들이 LPGA에 와서 모르는 것, 알고 싶은 것들을 질문하기도 한다. 내가 그 동안 후배들을 많이 도와줄 수 있었는지 모르겠다. 다만 경험을 토대로 그대로 알려줬다. 처음에는 많이 노력하고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을 심어줬고, 시간이 지나면서 내가 그랬던 것처럼 연습이 다가 아니라는 걸 알려주게 됐다.

선수들이 자신에게 너무 인색한 점이 있다. 골프를 즐기라는 말을 하는데 연습을 덜하고 이러라는 것은 아니다. 연습들은 다 알아서 잘한다. 다만 골프가 끝나면 여유를 가지고 스스로 충전했으면 한다는 이야기를 해준다. 결국 내가 경험하고 느꼈던 것들이다. 연습도 중요하지만 재충전하는 시간을 갖는 관리가 중요하다.

◆ 스스로가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지? 누군가는 IMF로 어려울 때 희망의 상징으로 기억하기도 한다.

- 항상 같은 생각을 한다. 최고의 골퍼, 최고의 선수도 좋지만 앞으로는 존경 받는 사람이 되고 싶다. 얼마 전 타계한 아놀드 파머처럼 골프 발전을 위해 많은 기여를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부족하지만 배우면서 골프계에 도움이 되고 싶다.

◆ 2000년대 중반 LPGA투어의 ‘영어시험’ 관련한 이슈에 대해 이제 말해줄 수 있는지?

- 워낙 오래전 일이다. LPGA투어에 세계적인 선수들이 있지만 그때만해도 이렇게 글로벌하지 않았다. 미국, 유럽 선수가 대부분이고 아시아 선수들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LPGA투어도 지금처럼 성장한 단계가 아니었다.

내가 LPGA투어에 가면서 한국 선수들이 많이 늘어났고, 일본 등 다른 아시아 선수들이 많아지면서 나온 이야기였다. 당시에 투어측의 방법이 옳았다고 생각하진 않았다. 선수들의 반대도 많았고, 미국 선수들도 의사소통이 불편하다는 의견이 있었지 그 정책 자체를 옳다고 하진 않았다.

하지만 이내 투어측에서 번복하면서 오히려 선수들 사이에는 이해도 높아지고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다. LPGA투어가 발전하면서 겪은 과정인 듯하다. 한국 선수들도 빨리 영어를 배우려고 노력했다.

◆ 올 US여자오픈 때 미국에서 열린 경기로는 선수로써 마지막 대회를 치렀다. 그때 눈물을 많이 보였는데 어떤 심정이었는지, 카리 웹 선수가 마지막까지 나와 있었는데 어떤 이야기 나눴나?

- 그때도 실감이 안 나다가 마지막 홀이 가까워지니 한 걸음 한 걸음이 영화 필름처럼 지나갔다. 다양한 감정들이 오고 갔다. 마지막 퍼팅을 하고 그린을 나가니 선수들이 인사를 하러 나와 있었다. 생각지도 못한 상황이었고, 카리 웹(호주)이 안아주면서 고생했다고 하는데 그런 대화를 나누면서 더 아쉬웠던 것 같다. 많은 시간을 같이 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있었다.

골프를 사랑했었고 인생의 전부였는데 이제 이 자리를 떠나야 한다는 감정 때문에 눈물이 났다. 나에게 골프가 너무 큰 의미였고 많은 걸 배웠기 때문에 모든 감정들이 묻어있어서 그랬던 것 같다.

◆ LPGA투어에서 활약하면서 한국 골프의 위상을 높였다. 한국의 골프 코스나 대회들도 세계적인 수준이다. 어떻게 생각하나?

- 내 생각에는 한국 선수들이 훈련하기에 좋은 환경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선수들이 정말 잘해주고 있다. 외국에서도 빠르게 적응하고 성장하는 선수들이다. 한국 선수들이 멘탈이 강한 편이라 세계 무대에서도 부담감을 이겨내고 잘 하고 있는 것 같다. KLPGA투어 선수들의 수준이 많이 높아지면서 자기 관리, 훈련 등을 잘 하고 있고, 투어의 세계랭킹 포인트가 높아져 선수들이 세계로 진출할 수 있는 수단도 됐다.

◆ 얼마 전 골프에 대한 개별소비세를 없애자는 방안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가졌다. 하지만 여전히 골프가 어떻게 국민스포츠냐는 의견이 있다. 이 부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 골프는 스포츠 종목이지만 한국에서 차별화 되어있는 부분이 있다. 시작부터 그런 면이 있었다. 하지만 20년 전후를 따져보면 골프를 치지 않아도 골프 선수들 이름을 알고, 골프가 어떤 스포츠인지도 안다. 올림픽으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다른 스포츠에 비해 골프가 비용이 많이 드는 건 사실이다. 개별소비세에 대한 의견을 냈던 것은 골프가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이 되면서, 골프가 필드에서뿐만 아니라 실내에서도 할 수 있는 등 저변이 넓어지면서 일반 대중들도 골프를 많이 즐기게 되었기 때문이다. 여러 선입견을 서로 노력해서 없애야 하지 않을까 한다.

◆ 존경 받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하는데 이미 충분히 그런 자격이 있다. 앞으로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 은퇴 후에는 선수 생활 하면서 느꼈던 선수들에게 필요한 제반 여건들을 발전시키고 싶다. 선수의 관점에서 개선될 수 있는 부분들을 찾아 기여하고 싶다. 하루아침에 되리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조금씩 변화시킬 수 있다면 좋겠다. 선수들이 대회의 중심이 되기를 바란다. 선수들에게 좋은 훈련 환경, 좋은 시스템이 필요하다. 골프뿐만 아니라 운동 선수들이 운동만 할 수 있는 좋은 공간을 만들고 싶다.

◆ LPGA투어에는 박세리 선수보다 나이나 경력이 많은 줄리 잉스터, 케리 웹 같은 선수들도 있다. 프로 선수라면 투어에서 롱런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는데 은퇴를 하는 아쉬움은 없나?

- 아쉽고 섭섭하다. 하지만 운동 선수 이후의 삶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오래 하면 할수록 좋은 점도 있겠지만 그 이후에 내 자리가 어떤가 생각해봤다. 선수 생활만 오래할 욕심은 없었다. 은퇴 후 방향에 대해 생각하고 내 인생 계획을 세우는 모습을 본보기로 보여주고 싶다. 은퇴 후 골프에 기여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운동만 하고 나중에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면 명예를 가져도 허무할 것이다. 다른 선수들도 은퇴 후 스포츠에 공헌하며 좋은 자리에서 서 있으면서 길이 되어주었으면 한다. 그래야 우리나라 스포츠의 미래가 밝을 것이라 본다. 나도 이제 시작하기 때문에 무엇도 장담할 수 없지만 내 자리를 잘 만들고 싶다.

◆ 21년 동안 훌륭한 커리어를 쌓아왔고, 이제 마무리하면서 자신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은지, 그리고 오랜 기간 동안 함께 해온 골프가 어떤 의미인지?

- 고생한 만큼 내가 받은 것도 커서 정말 행복하다. 나에게 골프는 인생의 전환점이다. 성공해야겠다는 이유가 있었고, 성공 후 나의 모습이 고맙다. 골프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운동선수였지만 보지 못했던 것들도 보게 되었고 나는 어떤 사람이었구나도 배웠다. 아직 은퇴가 실감나진 않지만 앞으로는 선수가 아닌 자리에서 많이 만날 것 같다. 앞으로도 많이 도와주시고 많은 관심 부탁 드린다. 대한민국의 스포츠인들에게도 많은 사랑과 관심 부탁 드린다.

 

 

[뉴스핌 Newspim] 이종달 골프전문기자 (jdgolf@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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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X는 주로 ATM(등가격) 부근 옵션의 프리미엄 시세를 바탕으로 산출되기 떄문에 이미 멀찍이 있던 외가격에서 경보음을 낸 스큐지수보다 한발 늦다. ATM 옵션은 현재 주가와 행사가격이 '거의 같은' 상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당장 옵션시장의 주가 상승과 하락에 대한 '양방향 베팅' 상황을 보여준다. 스큐지수가 건물의 '화재감지기'라면 VIX는 화재가 난 뒤에 내부 온도를 보여주는 '온도계'와 같은 셈이다. '스큐지수의 하락→S&P500의 급락+VIX 급등'의 순서는 2018년 8월의 급락장에서도 동일하게 실현됐다. 최근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고 하락한 것은 주식시장이 이 패턴을 따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떠올리게 한다. VIX는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었던 지난달 24일 14를 기록했다가 현재 19.5로 올라선 상태다. 아직은 주식시장의 높은 변동성을 예고한다는 '20'을 넘어선 단계는 아니지만 방향성 자체가 위를 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S&P500도 지난달 6일 사상 최고가에서 4% 떨어지는 등 상기의 연쇄 흐름에 동참한 모습이 역력하다. 물론 스큐지수가 과거의 폭락장이나 거친 시세 흐름을 항상 예견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연준의 정책금리 인하 지연 우려와 시장금리의 급등, 위안화 약세, 주식시장의 높은 밸류에이션, 조만간 출범하게 될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의 관세 염려 등 주가 하락을 시사하는 퍼즐들이 짜맞춰지고 있다는 점에서 급격한 시세 변동 위험이 현실화될 개연성을 높인다. 특히 위안화 약세의 파급력은 2015년 갑작스러운 평가절하나 2018년 중반 급격한 약세, 2019년 '7위안 돌파' 등의 사례를 통해서 목도한 바 있다. 옵션시장의 우려가 단순한 기우가 아닐 수 있음을 뒷받침하는 재료들이다. 4. 실질금리의 중력장 1월 중순에 진입한 현재는 불안감이 들불처럼 번지기 쉬운 시기라는 점에서 스큐지수 경고에 담긴 의미를 배가시킨다. 과거 통계상 계절적으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의 초입이다. 페퍼스톤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23년까지 VIX 추이를 월별로 평균해 연중 추이로 그려본 결과 1월 중순부터 3월 중순까지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연초에는 기관투자자가 새로운 투자 전략을 실행하거나 기존 포지션을 조정하고, 또 관련 기간에는 기업의 결산 보고가 맞물려 있어 시세가 각종 재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 모든 위험자산군의 시세를 주무르다시피하는 '실질금리'가 뜀박질을 재개한 점은 계절성의 현실화 가능성에 무게를 더한다. 미국 물가연동국채 10년물 금리로 본 실질금리는 지난달 초순 1.89%에서 중순 2.25%로 급히 올라섰다가 이달 초 숨고르기를 거친 뒤 최근 7일여만에 2.32%로 '레벨업'했다. 지난달 초순부터보자면 한 달 만에 43bp가 오른 셈이다. 통상 장기국채의 명목 금리가 오른다고 해도 대게 인플레 전망을 반영해 상승한 결과여서 실질금리 상승폭은 상쇄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실질금리 변동성이 작은 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 달 만에 43bp라는 상승폭은 상당하다고 할 수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하트넷 전략가의 표현을 빌려쓰자면 최근의 금융시장 상황은 '터너(전환점)' 임박을 시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앞서 하트넷 전략가는 실질금리 2.5%를 주시해야 할 지점으로 꼽은 적이 있는데 2.5%에 도달하면 금융시장의 위험자산 회피 성향이 더 강해질 것으로 봤다. 2.5%는 2023년 10월 하순에 기록한 최근 10년 기준 전 고점에 해당한다. 당시 실질금리는 같은 해 7월 1.48%에서 2.5%까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같은 기간 S&P500의 시세를 10% 떨어뜨린 배경이 됐다. 하트넷 전략가에 따르면 현재 실질금리는 이미 지난달 중순부터 2%대로 올라섰음에도 불구하고 종전까지 주식시장의 시세가 어느 정도 방어가 됐던 것은 '강한 경제 펀더멘털이 실질금리 상승의 부정적 영향을 상쇄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종전의 고점을 넘어서는 새로운 영역으로 진입하면 내성 역할을 해왔던 투자자들의 믿음에 균열이 가해질 수 있다고 봤다. 스큐지수의 급등과 급락이라는 전조가 보여준 경고는 실질금리 2.5% 돌파와 함께 현실화될지도 모를 일이다. bernard0202@newspim.com 2025-01-13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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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주요 고객, 블랙웰 주문 연기"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엔비디아의 주요 고객사들이 최신 인공지능(AI) 칩인 '블랙웰(Blackwell)'의 주문을 연기하고 있다고 13일(현지시간)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디 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이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닷컴의 클라우드 부문, 알파벳의 구글, 메타플랫폼스 등 소위 하이퍼 스케일러 기업들은 엔비디아 블랙웰 GB200 랙의 일부 주문을 줄였다. 하이퍼 스케일러는 대규모 클라우드 컴퓨팅 및 데이터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을 의미한다. 인포메이션은 이들 기업이 100억 달러어치의 블랙웰 랙을 주문했다고 전했다. 블랙웰 [사진=블룸버그] 이들 기업이 블랙웰 주문을 연기하는 것은 출고 초기 발견된 과열과 작은 결함 때문으로 알려졌다. 인포메이션은 일부 고객사들이 차후 버전을 기다리거나 엔비디아의 기존 AI 칩 구매를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있는 시설에 최소 5만 개의 블랙웰 칩을 탑재한 AI 가속기 GB200을 설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 같은 주문 지연이 발생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주요 협력사인 오픈AI는 엔비디아의 기존 세대 칩인 '후퍼(Hooper)'를 탑재한 가속기를 제공해줄 것을 요구했다. 블랙웰은 엔비디아의 향후 실적과 관련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제품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1월 4분기 블랙웰 매출이 기존 목표치를 초과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날 엔비디아의 주가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동부 시간 오전 10시 54분 엔비디아는 전장보다 2.69% 내린 132.25달러를 가리켰다. mj72284@newspim.com 2025-01-14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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