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양섭 기자] 하이쎌(대표이사 정상준)이 콘텐츠 비즈니스 전문기업인 리치커뮤니케이션즈(이하 리치컴즈)를 흡수합병 한다고 10일 공시했다. 이번 합병은 하이쎌이 존속법인으로 소멸법인인 리치컴즈를 흡수합병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합병비율은 1:21.1657382이다.
양사는 11월 22일로 예정돼 있는 합병승인 이사회 및 주주총회를 통해 합병을 승인 받은 후 관련절차를 거쳐 2016년 12월 27일을 합병기일로 합병을 완료할 계획이다. 합병 신주의 상장은 2017년 1월 16일로 예정되어 있으며, 합병 신주 전량은 상장일로부터 1년간 한국예탁결제원에 보호예수 된다.
2009년 설립된 리치컴즈는 국내 로또정보 콘텐츠 시장에서 PC 웹과 모바일 앱을 통틀어 5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독보적인 1위 기업이다.
회사측에 따르면 매주 로또복권을 구입하는 약 650만명의 매니아 중 50%가 넘는 350만명이 이 회사의 회원이다. 리치컴즈는 회원들에게 기간제 또는 종량제 상품을 판매하고 이들에게 상품의 유형에 따라 과거 당첨 패턴을 연구해 추출한 로또정보를 제공하며 만화, 영화, 운세 등 각종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회원수의 증가가 곧바로 수익으로 연결되는 단순하면서도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가지고 있는 리치컴즈는 현재 350만명의 회원을 확보해 사실상 시장을 반 독점하고 있으며 그 수는 지금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리치컴즈는 2015년 매출액 151억원, 영업이익은 20억원을 기록했다. 회계상으로 나타나는 이 수치는 기간제 상품 매출의 회계처리 특성상 서비스 제공 기간에 걸쳐서 인식되기 때문에 실제 현금흐름상의 이익과는 차이가 발생한다. 2015년의 현금흐름상 실질이익은 그 보다 훨씬 높은 62억원을 달성하였으며, 올해는 상반기에 이미 34억원을 기록했고 2016년 전체로는 약 78억원의 현금흐름상 실질이익을 예상하고 있다. 회사가 올해도 예상 이익을 달성한다면 설립 이후 지금까지 8개년 연속 영업흑자 행진을 이어가게 된다.
이번 하이쎌과 리치컴즈의 합병은 수익구조 개편 및 지배구조 안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이쎌은 기존 제조업의 적자로 인해 2014년과 2015년에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으며 올해도 제조업만으로는 적자가 불가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번 합병이 완료되면 내년부터는 피합병회사의 콘텐츠 사업부문의 수익으로 인해 3년 연속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게 된다. 또, 그간 시장에서 주가의 불안요인으로 지적해오던 최대주주의 낮은 지분율이 이번 합병을 통해 안정적인 경영권 지분율로 바뀜에 따라 하이쎌은 이번 합병으로 사업적 측면으로는 수익성과 다양성, 지배구조 측면으로는 경영권안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게 되는 셈이다.
하이쎌 관계자는 “이번 합병이 계획대로 마무리 되면 리치컴즈의 비즈니스에서 나오는 이익으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돼 10분기 연속으로 이어오던 적자고리를 끊고 실적 턴어라운드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면서, “아직은 사업초기인 점을 감안해 이번 합병 평가에는 반영되지 않았지만 리치컴즈가 펼치고 있는 웹툰, IT보안솔루션 등의 콘텐츠 비즈니스를 이번 합병으로 모두 흡수하게 돼 존속회사인 하이쎌은 다양한 사업포트폴리오와 수익성을 갖춘 콘텐츠 전문기업으로 탈바꿈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합병으로 발행되는 합병신주 전량은 하이쎌 기존 주주들의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상장 후 1년 간 보호예수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하이쎌은 자회사인 글로벌텍스프리의 급속한 성장으로 인해 지난 상반기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흑자전환을 기록한 바 있다. 국내 택스리펀드 1위 기업인 글로벌텍스프리는 내년 코스닥시장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추진중이며 올해는 매출액 400억원, 영업이익 1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