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종달 골프전문기자]“시즌 중인데 드로우 구질을 페이드로 바꾸고 있어요. 스윙의 완성은 없는 것 같아요. 대상포인트 1위로 올라섰는데 타이틀에는 욕심이 없어요.”
9일 경기도 여주의 블루헤런CC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하이트진로챔피언십에서 우승해 시즌 3승을 거둔 고진영은 “스윙이 좋아야 공을 편하게 쳐 부상 없이 체력을 유지할 수 있다. 체력이 좋아야 원하는 스윙을 할 수 있다”며 시즌 중 스윙 이유를 밝혔다.
고진영 <사진=KLPGA> |
고진영 <사진=KLPGA> |
사실 투어 선수들은 여간해서는 시즌 중 스윙교정을 하지 않는다.
고진영은 대회를 마친 뒤 “어릴 때부터 우승하고 싶은 대회였다. 간절한 마음이 이뤄져서 기쁘고 많은 분들이 도와 주셔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시즌 대상포인트 부문 1위로 올라선 고진영은 “각종 타이틀에는 크게 욕심내지 않고 있다. 시즌 초에 세웠던 목표가 스윙유지다. 스윙유지에 신경 쓰면서 남은 4개 대회 잘 마무리 하고 싶다. 타이틀에는 전혀 신경 안 쓴다. 신경 쓴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골프에 집중이 안 되는 것 같다”고 했다.
이번 대회 스윙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는 고진영은 “시즌 두 개 대회 우승 했을 때와 이번 대회에서 전혀 다른 스타일의 스윙을 해 특별하다”며 “원래 드로우 구질이었는데 BMW 챔피언십 이후 드로우가 심해졌다. 하반기에는 그린이 딱딱해지는데 어떻게 할지 고민하다가 스윙이 틀어졌으니 페이드로 해보기로 했다. 이번 대회는 오버해서 페이드를 친다는 느낌으로 스윙을 했다. 드라이버 탄도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큰 대회에 강한 고진영은 “그냥 열심히 하니까 열심히 한 결실이 이뤄지는 것 같다. 운도 따랐던 것 같다”고 했다.
고집이 센 고진영은 평소 캐디의 말을 잘 듣지 않는 편이다. 하지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마지막 라운드에서는 캐디 딘의 말을 잘 들었다. “고집이 세서 말을 잘 안 듣는데 오늘은 말을 잘 들었다. 오늘 딘이 첫 홀 나가는데 대회라고 생각하지 말고 연습이라고 생각하라고 했다. 어제 너무 힘이 들어서 토요일인데도 일요일 대회가 끝난 기분이었다. 에너지 소비가 많았던 하루였다. 힘들었던 다음날이어서 그런지 힘이 빠져서 릴렉스할 수 있었다. 그린에서도 연습라운드라는 생각으로 플레이 하라고 조언했다. 18홀 내내 그 얘기만 계속 들었다. 그러면서 긴장이 풀리면서 잘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고진영은 이번 대회 통해 느낀 숙제가 있다고 했다.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욕심나는 대회라서 그런지 긴장을 더 많이 했다. 어떻게 긴장을 풀어야 하는지 조금은 알게 됐지만 아직 정확하게는 모르겠다. 그런 부분에서는 더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털어놨다.
오는 13일 인천 스카이72CC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 열린다.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내년 LPGA투어에 진출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아직 모르겠다. 반반인 것 같다. 가고는 싶은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에 쉽게 결정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고진영은 시즌 목표에 대해 “끝까지 스윙 유지를 잘 하고 싶다. 추운 날씨에도 내가 원하는 스윙을 잘 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고 했다.
고진영은 외국인 캐디를 쓰는 장점에 대해서도 말했다. “영어를 잘하는 편이 아니라 쓸데없는 얘기를 못하는 것이 좋다. 할 말만 하는 것이 오히려 장점인 것 같다. 딘이 베테랑이라 그런지 긴장을 하거나 못 치는 상황에서도 포커페이스다. 그런 부분에서 도움이 된다. 주로 어제 뭐 먹었는지, 뭐 먹을 건지, 코스 공략할 때는 그 곳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나는 이런데 넌 어떤지 이런 얘기를 주로 한다.”
[뉴스핌 Newspim] 이종달 골프전문기자 (jdgolf@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