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강세에 순금값 하락
국경절 연휴 중국 내 금 장신구 수요 증가
[뉴스핌=서양덕 기자] 달러 강세 영향으로 금값이 하락하자 중국인의 금 사재기가 또 다시 시작됐다. 국경절 연휴를 맞아 순금 투자에 나서는 중국인이 급증하고 있다. 중국 금은방들도 모처럼 맞은 연휴 특수에 몰려드는 손님과 폭주하는 매상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6일 CCTV에 따르면 귀금속 매장이 몰려있는 상하이 난징둥루(南京東路)는 연휴 내내 금을 찾는 손님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한 대형 매장 관계자는 “국경절 연휴가 시작한 이후 단 하루도 앉아서 쉴 틈 있었던 적이 없었다”며 “이 기간 순금류 매출이 평일의 3~4배는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전년 동기에 비해서도 매출이 약 15~20% 정도 늘었다”고 덧붙였다.
귀금속 매장을 찾은 상하이 시민은 “최근 금값이 크게 떨어졌는데 매장에서 반값 세일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금팔찌를 장만하러 왔다”고 했다. 귀금속 장신구를 사려는 사람 외에 투자용으로 금괴를 사들이는 사람들도 많았다.
상하이 지역 외에도 베이징, 광저우, 닝보 등 1, 2선 도시 대도시를 위주로 국경절 기간 귀금속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닝보시 저우다우푸 매장 관계자는 “1~6일까지의 매출을 계산해보니 귀금속 장신구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대략 10%, 전월 대비 5배 늘었다”며 “평소 매장에 와서 귀금속을 보는 사람은 많고 정작 사는 사람은 별로 없었는데 이 기간은 정반대 현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중국 금 시장 전문가는 국경절 귀금속 판매 신장을 크게 국제 금값 하락, 국경절 특수, 결혼 성수기 등 세 가지 이유로 분석했다. 그는 “금값 하락과 국경절이 겹치면서 혼수를 장만하려는 사람들이 이 시기 귀금속 소비를 크게 늘렸다"고 말했다.
국제금값은 지난 7월부터 약 3개월간 고공행진을 이어가다가 최근 2주전부터 급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 따르면 금값은 지난달 26일 종가 기준 온스당 1339.7달러를 기록한 직후 하향세를 그렸다. 이달 최초 거래일인 3일 이후에도 금값이 수직 하락하며 6일(현지시간) 1249.8달러를 기록했다.
금값이 하락한 시기와 국경절 연휴(10/1~7일)기간이 공교롭게 맞물리면서 중국인들이 금을 사들인 것이다.
CCTV 재경은 “경기지표 호조에 따른 달러 강세 영향으로 이달 들어 국제 금값이 급락하자 중국 금가게들이 특별 할인 행사까지 진행하면서 금 매수 수요가 크게 늘었다”고 보도했다.
[뉴스핌 Newspim] 서양덕 기자 (sy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