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하루 접수된 자동차 피해신고만 2923건…"앞으로 더 늘어날 것"
[뉴스핌=이지현 기자] 갑작스럽게 불어닥친 제 18호 태풍 '차바'로 보험사들도 손해율(수입보험료 대비 지급보험금의 비율)에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지금까지 추정되는 손해액만 300억원이 넘는데, 앞으로 피해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
6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어제 오후 5시까지 주요 손보사 7곳에 접수된 자동차보험 손해금액은 203억원 규모였다. 신고 건수만 해도 2923건에 달했다.
또 화재보험협회가 기상청 정보를 바탕으로 태풍피해금액을 추정한 결과 이번 태풍으로 아파트·공장·철도시설 등 특수건물 피해금액도 107억원 이상이었다. 아파트 피해 규모가 66억원, 공장 26억원, 일반건물 14억원 가량이다.
갑작스럽게 불어닥친 제 18호 태풍 '차바'로 보험사들도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현재까지 예상되는 자동차 및 건물피해액만 300억원으로 추정된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결국 자동차와 건물 피해만 해도 310억원이 넘는 손해액이 발생한 것. 문제는 아직 상해 등에 대한 피해 규모는 집계되지 않았을뿐 아니라, 태풍 피해 복구 과정에서 신고 건수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는 것이다.
화재보험협회 관계자는 "특수건물의 피해 규모만 봤을 때는 지난 2007년 태풍 나리 급의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특히 특수건물의 보험료가 저렴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보험사들의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결국 올해들어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순익 개선을 해왔던 손보사들은 이번 태풍 피해로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지난 8월 기준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6.9%, 동부화재 78.7%, 현대해상 81.2%, KB손보 80.5% 등으로 모두 전년보다 개선되는 추세였다.
손해보험협회 관계자는 "이번 태풍의 경우 워낙 갑작스럽게 와 큰 피해를 남긴데다, 침수 피해가 많아 앞으로 신고 건수는 더욱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도 높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보험사들은 이번 차바 피해가 컸던 울산 지역에서 침수차량 견인 및 긴급구호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해상은 울산 3개지역에 수해복구 긴급지원 캠프를 설치하고, 임직원 150여명과 견인차량 40여대를 급파했다. 침수 차량을 임시보관소로 이동시키고 캠프 방문 고객에게 각종 침수관련 보상상담, 사고접수 등을 지원하고 있다.
삼성화재 역시 장마철 침수예방팀을 가동하고, 울산지역에 현장포스트를 설치해 침수 차량 파손상태 확인 후 매각, 수리여부를 신속히 판단하는 등 빠른 수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침수피해 지역 주민들이 일상 생활로 신속히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향후 제주·부산 지역에도 지원인력과 견인차량을 추가 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지현 기자 (jh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