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뉴욕증시가 3일만에 반등했다. 금융과 에너지 섹터가 주도한 가운데 다우존스 지수가 장 초반부터 세 자릿수의 상승을 나타냈다.
12월 금리인상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한층 높아졌지만 주식시장은 예고된 이벤트에 내성을 드러냈다.
민간 고용과 서비스업 경기 등 경제 지표 개선이 실물경기 회복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를 자극, 매수를 부추겼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5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12.58포인트(0.62%) 상승한 1만8281.03에 마감했고, S&P500 지수는 9.24포인트(0.43%) 오른 2159.73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26.36포인트(0.50%) 상승한 5316.02를 나타냈다.
연방준비제도(Fed) 정책자들의 연이은 매파 발언으로 인해 12월 금리인상 기대가 상승하는 움직임이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 선물이 반영하는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55%로 파악됐다.
하지만 주가는 경제 지표 개선에 적극적으로 반응했다.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9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7.1을 기록해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서비스업 경기 향상은 연내 금리인상 여지를 한층 높였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고용 지표는 시장 예상치에 못 미쳤다. 민간 고용 조사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이 발표한 9월 민간 고용은 15만400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투자자들이 예상했던 16만6000건에 못 미치는 수치다. 하지만 미국 노동시장이 완전고용에 근접한 데 따라 가파른 신규 고용 증가가 이어지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지적이다.
브루스 비틀스 RW 베어드 최고투자전략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지만 주식시장은 이보다 서비스업 경기 개선에 무게를 실었다”고 설명했다.
우리 랜더스만 플래티늄 파트너스 대표는 “이날 주가 흐름은 금리 인상을 경기 회복에 따른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이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상승 추세가 흔들림 없이 지속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은 상황에 금리 인상이 가시화될 경우 시장 변동성이 상승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국제 유가가 완만하게 상승하며 배럴당 50달러와 거리를 크게 좁히자 심리적 저항선 돌파 여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마리앤 몽타뉴 그래디앙 인베스트먼트 애널리스트는 CNBC와 인터뷰에서 “유가 상승 흐름과 함께 재고 지표 개선이 관련 종목에 상승 모멘텀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랜디 프레드릭 찰스 슈왑 부대표는 “유가가 배럴당 50달러 선에 근접한 것은 분명 낙관적인 신호”라며 “기술적인 저항선을 뚫을 것인지 여부가 앞으로 관건”이라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엑손 모빌이 0.9% 올랐고, 셰브런과 애너다코 정유가 각각 1% 내외로 상승했다.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은 새롭게 출시한 스마트폰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연이어 제기된 가운데 0.2% 완만하게 내렸고, 아마존은 모간 스탠리가 추가 상승을 강하게 점치면서 1.2% 상승 마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