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청ㆍ세종청사 항의 방문, 긴급조정권 발동 시 ‘파업’
[뉴스핌=김기락 기자]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오는 11일까지 정상근무하고, 12일부터 재파업에 돌입할지 검토하기로 했다. 정상근무하는 동안에도 정부 세종청사를 항의 방문하는 등 투쟁 강도를 한 단계 격상할 방침이다.
현대차 노조는 4일 발행한 중앙쟁대위 속보 제 19호에서 “4일부터 오는 11일까지 정상근무를 실시하고 조합간부(상집, 대의원, 현장위원) 선봉투쟁한다”며 “12일부터 14일까지 순환/부분/파상 파업 등 전면적인 투쟁을 배치해 사측을 압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노조는 5일 오전부터 대의원을 대상으로 규탄집회에 들어갈 예정이다. 같은날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사옥도 항의방문하기로 했다. 6일에는 울산시청 항의방문 및 규탄 집회가 예정돼 있다.
7일에는 정부세종청사 고용노동부를 항의방문하기로 했다. 특히 노조는 정부가 검토 중인 긴급조정권 발동 시 즉시 임시대의원대회를 소집, 파업을 확정하는 등 정부에 강경 대응할 방침이다.
내주 11일에는 15차 중앙쟁대위를 소집, 세부 파업 프로그램을 확정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이날 노조에 공문을 보내 재교섭을 요청했다.
사측은 공문에서 “교섭과 파업이 장기화함에 따라 중소기업단체협의회가 현대차 불매운동을 하겠다고 언급하는 등 외부의 우려가 커져가고 있고, 정부는 긴급조정권 발동까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생산을 정상화하고 실무협의 등 접점을 찾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의견을 접근시키자”며 “이번주 본교섭을 재개해 임금교섭을 마무리하기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8월 24일 ▲기본급 5만8000원 인상 ▲성과급 및 격려금 350% + 330만원 ▲재래시장상품권 20만원 ▲주식 10주 지급 등을 골자로 하는 잠정안을 도출했으나 3일 후 이어진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78%의 반대로 부결됐다.
이후 회사는 재교섭에서 기본급을 7만원까지 인상했고,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주간연속 2교대제 포인트 10만 포인트를 지급하는 추가 안을 냈으나 노조가 거부했다.
올해 임금협상 과정에서 노조의 특근 거부와 24차례 파업으로 인해 생산 차질 규모가 13만1000여대에 2조9000여억원의 생산 차질을 빚은 것으로 회사 측은 추산했다. 정부는 파업 시 정부가 노사를 강제 조정하는 긴급조정권을 이르면 이번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울산공장<사진=현대차> |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