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조동석 기자] 우리나라 하천의 수질이 녹조발생 저지 기준에는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구 온난화에 따른 무더위로 녹조가 찾아오는 시기가 빨라지고 기간도 길어지고 있다.
4일 환경부에 따르면 공공수역 총인(T-P)은 2005년 0.183㎎/L에서 2014년 0.095㎎/L으로 개선됐다. 그러나 녹조발생 저지선(0.035㎎/L)에는 한참 모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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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물 달성 비율 <자료 : 환경부> |
총인은 물속에 포함된 인(燐)의 총량을 말한다. 인은 녹조 발생에 핵심적 역할을 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녹조는 단순히 물 색깔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수(水) 생태계와 인간의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환경오염 문제다.
녹조예방을 위해서는 영양염류(바다나 호수 및 하천 속의 규소 · 인 · 질소 등의 염류)를 제거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수중 생태계에 계속 남아 있어 녹조가 되풀이 된다.
일조량이 많고 기온이 높아 수온이 상승할 때도 녹조가 발생한다. 수온이 높아지면 광합성이 촉진돼 녹조를 유발시키는 조류가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또 물의 흐름이 느려지면 유입된 영양염류가 빠져나가지 못하고 축적된다.
정부는 녹조발생 원인 중 기후적 요인(수온, 강수량, 일사량)은 제어하기 어려워, 오염원 등을 집중 관리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사정이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 전국 113개 중권역의 좋은물 달성 비율은 하강 추세다. BOD(생화학적 산소요구량) 기준 2010년 85.1%를 정점으로 2014년 79.8%를 기록했다.
총인 기준 좋은물 달성비율도 개선과 악화를 반복하고 있다. 2013년 80.7%, 2014년 78.1%, 2015년 79.6%다. 정부는 올해 78.8%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정부는 “기후변화에 따른 고온현상으로 조류발생 가능성 증대 및 강우 강도 증가로 인한 오염물질 유입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BOD에서 TP, TOC(수중에 용존하는 유기탄소의 총량) 중심으로 물관리 기준을 전환해 녹조원인물질인 영양물질과 난분해성 유기물질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조동석 기자 (dsch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