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액은 150.5억달러 13.4% 늘어
[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올해 들어 3분기까지 외국인 직접투자가 40%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나 투자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분기까지 도착기준 외국인 직접투자액이 66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111억8000만달러) 대비 40.2% 감소했다고 4일 밝혔다.
같은 기간 신고액은 150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기(132억7000만달러)보다 13.4% 늘었다.
도착액이 급감한 이유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전 세계적인 투자 위축과, 지난해 대형투자(1분기 18.4억달러, 3분기 20.8억달러) 도착에 따른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했다.
주요 지역별 동향을 보면, EU는 제조업과 서비스업 모두 고른 성장세를 보이며 전년 대비 194.8% 증가해 53억2000만달러(35.3%)를 기록했다.
미국은 전반적으로 보합세를 유지하며 3.2% 증가하며 30억7000만달러에 그쳤다. 제조업 부문은 크게 증가했으나, 서비스업 부문은 다소 감소했다. 중국은 전년 대비 8.7% 늘어난 16억6000만달러를 기록해 전체 투자의 11%를 차지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중국의 투자 관련 "과거 부동산, 금융 등에 치우쳤던 투자분야가 콘텐츠, 엔터테인먼트, 전기차, 항공우주 등 신산업 분야로 다각화되고 있다"며 "중국의 자본력과 유통망, 한국의 기술력을 결합한 합작투자나 한국의 유망 스타트업에 대한 중국 자산운용사의 투자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 투자는 전년 대비 46.2% 증가한 43억2000만달러를 기록해 전체 외국인 직접투자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계속 상승했다.
특히 바이오헬스, ICT 융합, 고급소비재 등 미래성장동력으로 중점 육성 중인 신산업분야에 대한 외국인투자가 가시화되고 있다.
아울러 화장품 등 고급소비재의 경우, 중국시장 진출을 위해 한국의 FTA 네트워크와 기술력을 활용하기 위한 제3국 기업의 투자가 본격화되고 있으며, 서비스업 투자도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유형별로 보면, 그린필드형 투자는 제조업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26.3% 늘어난 반면, M&A형 투자는 제조업을 중심으로 10.2% 감소했다.
박성택 산업부 투자정책관(국장)은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 브렉시트 협상,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세계경제의 불확실성 심화로 외국인 직접투자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외국인 투자 증가세를 유지하고 도착률 제고를 위한 노력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하반기 유럽, 중국, 일본 등 주요 투자국을 대상으로 맞춤형 통합IR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