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장기보험 손해율은 상승세 감소
[뉴스핌=이지현 기자] 손해보험사들의 8월 실적이 전반적으로 개선세를 보였다. 자동차보험 손해율 감소와 장기보험 손해율 증가의 둔화가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정준섭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4일 보고서에서 "손해보험사 6개사의 올해 8월 당기순이익이 2341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0.3% 증가했다"며 "자동차보험 손해율 하락이 전체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손보 6개사는 삼성화재·동부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메리츠화재·한화손보 등이다.
삼성화재의 8월 실적은 84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9.9% 상승했다. 실적 개선의 가장 큰 요인은 손해율이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삼성화재의 지난 7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4.9%, 8월은 76.9%로, 휴가철임에도 적정손해율(77%) 이하의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장기보험 손해율 역시 7월 86.2%, 8월 86.7%로 86% 대에서 평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8월 566억원(전년 대비 40.8% 증가)의 순익을 올린 동부화재 역시 손해율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올해 8월 동부화재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8.7%로 전년 대비 10.6%포인트 하락했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상반기까지 상대적으로 느린 손해율 개선이 부담 요인으로 발견됐으나, 하반기 이후 손해율 개선이 진행되고 있다"며 "기존 강점인 양호한 사업비율로 100%대의 합산비율(손해율+사업비율)을 실현 중"이라고 말했다.
현대해상과 KB손해보험도 각각 321억원, 22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 전년 동기 대비 38.4%, 128% 개선된 실적을 보였다.
현대해상은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8월 81.2%로 적정 수준을 유지했고, 장기보험 손해율도 87.5%로 평분기 보다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KB손해보험은 지난해 미국지점 부진이 있었던 탓에 기저효과로 순익이 급증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도 전년보다 8.5%포인트 개선된 80.5%로 나타났다.
김진상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8월 KB손보의 합산비율은 101.7%로 전년 대비 3.3%포인트 개선됐다"며 "장기위험손해율은 월 영업일수 증가와 전년동기 메르스에 따른 기저효과로 소폭 상승해 86.1%수준이었지만 자보 손해율은 하향안정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올해 8월 671억원(전년 대비 20.9% 상승)의 순익을 올린 메리츠화재는 지난 8월 합산비율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리츠화재의 8월 합산비율은 107.6%였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82.1%로 경쟁사대비 높은 수준인데다, 사업비율 22.9%가 더해져 합산비율이 급상승한 것.
서 애널리스트는 "합산비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6.3%의 운용이익률로 수익성을 만회했다"며 "하지만 점포통폐합 및 희망퇴직 등으로 사업비율 상승이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수익성은 향후에도 불확실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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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지현 기자 (jh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