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세혁 기자] 미 중앙정보국(CIA)의 터프가이 션(이드리스 엘바)은 상대를 자극하는 수사로 악명이 높다. 프랑스 파리에서 은밀히 작전을 지휘하던 케런(켈리 라일리)은 션의 과격한 수사 탓에 2년간 공들인 프로젝트를 망치고 만다.
자중하라는 팀의 경고를 받은 션. 이 와중에 혁명기념일을 앞둔 파리 시내에서 폭탄이 터진다. 설상가상으로 용의자로 지목된 마이클(리차드 매든)이 도주하면서 일이 꼬인다. 실제로 폭탄을 터뜨리려던 조이(샬롯 르 본)는 괴한들에게 쫓기는 신세가 되고, 션은 두 사람을 모두 찾아야 하는 최악의 난관에 봉착한다.
13일 개봉하는 ‘바스티유 데이’는 프랑스 혁명기념일을 디데이로 정한 테러리스트들과 이에 맞선 CIA 요원 션의 대결을 그렸다. 거칠고 위압적인 수사로 소문이 자자한 션이 자기 방식대로 테러리스트와 대결하는 과정이 90여분 동안 거침없이 전개된다.
영국 출신 이드리스 엘바는 ‘바스티유 데이’에서 호쾌한 액션과 치밀한 두뇌플레이를 모두 보여준다. 그는 적을 단숨에 제압하는 타격과 총격전, 차량 추격전을 통해 첩보액션이 갖춰야 할 요소를 충족시켜준다. 여기에 적 내부의 상황을 간파하는 치밀한 면모를 보여주며 관객의 지적욕구까지 채워준다.
션에게 쫓기는 신세였다가 훈훈한 브로맨스까지 보여주는 마이클은 리차드 매든이 깔끔하게 연기했다. 디즈니 실사영화 ‘신데렐라’(2015)에서 왕자로 캐스팅돼 여심을 훔친 그는 ‘왕좌의 게임’에서 롭 스타크를 맡아 스타덤에 오른 인물. 현란한 손기술로 CIA요원의 지갑도 터는 엉뚱한 매력남 마이클을 입체적으로 연기해 눈길을 끈다.
리차드 매든, 이드리스 엘바와 더불어 주요 인물로 등장하는 샬롯 르 본은 전작보다 한층 성장한 느낌이다. 거장 로버트 저메키스의 ‘하늘을 걷는 남자’에 발탁돼 눈도장을 찍은 샬롯 르 본은 뜻하지 않게 폭탄테러를 저지른 조이를 호연했다. 연약하고 자아가 흐릿한 조이가 점차 성장하는 과정을 촘촘하게 연기한 점이 인상적이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