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음방 '노래싸움-승부'와 '노래 부르는 스타-부르스타' <사진=KBS 2TV, SBS 홈페이지> |
[뉴스핌=황수정 기자] 철학자 니체는 음악이 없는 삶은 잘못된 삶이라고 했다. 그만큼 음악은 우리의 삶에 밀접하게 영향을 미친다. 뿐만 아니라 음악은 방송가에서도 떼놓을 수 없는 핫한 소재다. 일명 '음방(음악 예능 방송)' 열풍이 지속되는 가운데, 새롭게 변화한 음방이 관심을 모은다.
◆경쟁 구도로 긴장감 높이고 재미 요소 더해…'노래싸움-승부'
지난주 방송한 KBS 2TV '노래싸움-승부'는 다양한 직군의 연예인이 모여 트레이닝을 받은 후 듀엣 서바이벌 대결을 펼치는 포맷으로 주목을 받았다. '해피투게더' 김광수 PD, '인간의 조건' 손수희 PD가 힘을 합쳤고 음악감독으로 김형석, 윤종신, 정재형, 윤도현, 이상민이 출연해 화제였다. 여기에 선우재덕, 임형준, 권혁수, 황석정, 김수용, 손호영, 동현배, 최윤영, 이주승, 한상헌, 공서영, 문지애, 문세윤, 김희원, 이용진이 팀을 이뤄 14라운드의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비가수인 연예인들이 프로듀싱을 통해 일취월장하는 성장기는 물론, 그간 대중이 몰랐던 연예인들의 숨겨진 가창력을 알 수 있어 재미를 더했다. 특히 '승부' 방송 당시 황석정, 나윤권, 권혁수, 이용진, 김희원 등 출연자들의 이름이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리며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 드래프트를 통한 팀 결정, 1절 이후 바로 승패가 결정되고 승자가 다음 상대를 고르는 서바이벌 방식 등 경쟁 구도를 더 강조해 긴장감을 높였다.
'노래싸움-승부'가 높은 시청률과 신선한 재미로 관심을 모은다. <사진=KBS 2TV '노래싸움-승부' 캡처> |
그동안 가수들의 경연, 스타와 일반인의 무대 등 다양한 음방이 나왔음에도 다시 한 번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신선함은 높게 평가할 만하다. 단순히 가창력, 편곡 대결이 아닌 노래를 못 부르지만 웃음을 주는 듀엣 무대, 김경호 모창 매치나 같은 노래 정면 승부 등 색다른 재미를 안겼다. 또 음악 감독들의 선곡, 순서의 수 싸움과 대타 히든카드 전략도 관심을 모으는 요소였다. 뿐만 아니라 11년 만에 예능 MC로 복귀한 남궁민의 차분하면서도 능청스러운 진행 역시 호평받으며 또다른 웃음 포인트를 제공했다.
'승부'는 추석 연휴 때 방송된 파일럿 프로그램 중 유일하게 두 자릿 수 시청률을 찍었다. 1부에서는 4.8%(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이하동일)를 기록했지만 이어 방송된 2부에서 10.6%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에 랭크, 정규 편성 가능성을 높였다. 다만 판정단의 공정성과 20명이 넘는 많은 출연자로 인한 산만함 등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개개인의 호불호에 따라 승패가 갈리는 만큼 공정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할 여지도 충분하다.
◆ 토크쇼와 음악의 결합…'노래 부르는 스타-부르스타'
SBS '노래 부르는 스타-부르스타'는 방송 전부터 이영애가 26년 만에 예능에 단독으로 출연한다는 사실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부르스타'는 톱스타의 노래 SOS를 해결하기 위해 대한민국 최고 보컬 크루가 원 포인트 보컬 레슨을 펼치는 포맷. 이영애의 보컬 레슨을 맡은 크루는 김건모, 윤종신, 이수근, 강승윤으로 구성됐다.
'노래 부르는 스타-부르스타'가 이영애 출연으로 색다른 재미를 안겼다. <사진=SBS '노래 부르는 스타-부르스타' 캡처> |
이영애는 자신의 집과 쌍둥이 자녀를 공개한 것은 물론 여느 주부와 다르지 않은 소탈한 일상과 친근한 이미지로 반전 매력을 선보였다. 또 쌍둥이 자녀의 육아일기와 눈높이 교육법이 큰 화제를 모았으며, 아이오아이 '픽 미(Pick Me)', 자이언티 '양화대교', 조용필 '바운스(Bounce)' 등 톱스타 이영애의 애창곡 리스트와 노래 실력이 공개됐다. 김건모의 원 포인트 레슨도 눈길을 끄는 요소였다. 스타의 일상을 엿보는 재미와 '힐링캠프' 같은 진솔한 이야기, 예능 치트키 '음악'까지 결합해 신개념 음방이 탄생됐다.
'부르스타'는 심야(16일 밤 11시20분)에 연속 방송됐음에도 1부는 5.2%, 2부는 6.9%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특히 SBS는 '힐링캠프' 폐지 이후 별다른 토크쇼가 없는 상황이기에 대체제로 적합한 듯 보인다. 다만 이영애만큼 화제성 높은 스타의 섭외가 가능할 지 의문이다. 애초에 기획한 보컬 레슨이 부각되지 않은 점 역시 아쉽다. 김건모도 "'부르스타'가 무슨 프로그램이냐. '삼시세끼'도 있고 '1박2일'도 있다. 노래를 배워야 한다던데"라고 말하기도 했다.
'승부'와 '부르스타'는 설문조사 플랫폼 틸리언이 20~54세 남녀 5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추석 파일럿 프로그램 중 정규 편성이 됐으면 하는 프로그램' 설문조사 결과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MBC '일밤-복면가왕' '듀엣가요제', SBS '일요일이 좋다-판타스틱 듀오' 등 최근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음방들 모두 파일럿으로 시작했다. 그러나 우후죽순 쏟아진 음방으로 시청자들의 피로도가 높아진 만큼, 새롭게 진화한 음방 '승부'와 '부르스타'의 결과는 어떨 지 귀추가 주목된다.
[뉴스핌 Newspim]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