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실체 보다는 단체 주장·이념 부각한 단체가 다수
[뉴스핌=이지현 기자]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군소 정당들의 창당이 크게 늘고 있다. 현재 원내에 진출한 4개 정당을 제외하고도 30여개의 정당들이 창당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달 7일 기준 공식 등록된 정당은 28개, 창당준비위원회 결성 신고서를 제출한 단체는 8개로 나타났다.
새누리당·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정의당 등 원내 4당 외에도 32개의 원외 정치조직이 이미 창당을 했거나 창당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
하지만 이들 가운데 선거에서 당선인을 배출하거나 당선 경력이 있는 전·현직 정치인이 참여하는 곳은 극소수다.
오히려 당의 주장이나 이념을 부각한 단체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대선을 앞두고 정당의 외형을 갖추면 단체의 주장이나 이념을 더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 4·13 총선을 전후로 창당된 사례들을 보면 '강제동원 일제피해 일본군 위안부 인권정당', 이슬람·동성애에 반대하는 '기독자유당', 재개발 지역 원주민 권리 보호를 주장하는 '재개발반대당' 등과 같이 특정 집단의 이해를 대변하거나 이슈를 부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유사한 사례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차기 대권주자로 추대하는 '친반(親潘)통일당'과 '한누리평화통일당' 등도 있다.
이번 창당 사례에서는 새누리당을 탈당한 이재오 전 5선 의원이 주축이 된 '늘푸른 한국당' 정도가 비교적 정치적 실체와 비중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늘푸른한국당은 지난 6일 국회에서 창당 발기인대회를 열고 대선주자 배출에 적극적인 의지를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이지현 기자 (jh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