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갤노트7 사태 대책 마련 등..구본무 회장 등도 경영구상
[뉴스핌=김신정 기자] 국내 대기업 총수 대부분이 이번 닷새 간의 추석 연휴기간 동안 대부분 자택에서 조용히 가족들과 휴식을 취한 후 기업 전반적인 현안 등을 챙길 예정이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올 초 설연휴 기간에도 그랬듯이 삼성서울병원에 입원중인 이건희 회장의 병문안을 시작으로, 가족과 함께 자택에서 시간을 보낸 뒤 전반적인 그룹 현안 등을 챙길 예정이다.
삼성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로 뒤숭숭한 그룹 분위기를 추석 연휴 뒤 어떻게 반전시킬지 등에 대한 방안 마련과 추가대책 등으로 분주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전날 삼성전자 등기이사로 선임된 이 부회장은 앞으로 책임경영은 물론 그룹 지배구조 개선작업과 사업재편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불필요한 사업부서를 과감없이 매각하고 있는 삼성은 올 연말까지 계열사 정리를 지속할 예정이다.
구본무 LG 회장은 이번 추석 연휴 기간 동안 한남동 자택에서 가족과 함께 차례를 지내고, 지속 성장을 위한 선제적 변화와 사업구조 고도화 등 하반기 경영 구상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LG그룹에는 올 하반기 굵직한 현안이 많다. LG전자는 하반기 프리미엄폰 V20을 공개하고 이달말 출시할 예정으로 그동안 부진했던 휴대폰 사업이 되살아날 수 있을지 중대 기로에 서 있다.
LG화학은 LG생명과학과 흡수합병하기로 했다. 내년 1월 1일 합병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LG화학이 합병할 경우 바이오와 의약제조사 라인을 확보하게 되고 장기적으론, 석유화학 부문의 이익 변동성을 보완하고 신성장동력을 강화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허창수 GS회장은 추석 연휴기간 중 자택에서 가족과 함께 차례를 지낸 뒤 휴식을 취하면서 하반기 경영 구상을 가다듬을 계획이다. 그동안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겸임하며 숨가쁜 행보를 이어온 허 회장은 내년 초 전경련 회장직 임기가 마무리 된다.
김승연 한화회장도 올 추석 별다른 스케줄 없이 가회동 자택에서 가족과 함께 지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모친상을 당한 김 회장은 이번 연휴 자택에서 건강을 살피며 그룹 현안을 챙길 전망이다.
최태원 SK회장은 지난주 중국 베이징에서 중국 최대 국영 석유기업인 시노펙의 왕위푸 동사장을 만나 사업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며 최근 현장경영을 재가동한 모습이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은 추석연휴 휴식을 취한 다음 국내외 현장경영을 본격적으로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 7월 말 최 회장의 친동생인 최재원 SK그룹 수석 부회장이 가석방 되면서 처음 맞는 추석명절로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최 회장이 지난 6월 말 갑작스레 '2016년 SK그룹 확대경영회의'를 열고 사업과 조직, 문화 등 기존 SK의 틀을 깨라고 강조한 뒤 그룹 경영 새판짜기 들어간 최 회장이 조만간 결과물을 내놓지 않겠느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최 회장은 당시 "현 경영환경에서 변화하지 않는 기업은 서든데스(갑작스런 몰락. Sudden Death)할 수 있어 혹독한 대가를 치르지 않으려면 모든 것을 바꾼다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며 하반기 조직내 작지 않은 변화를 예고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추석연휴가 짧지 않다보니 휴식 후 회사 업무를 볼 예정"이라며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하반기 그룹 현안을 챙길 예정"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