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상승은 3Q 실적 지켜봐야
[뉴스핌=백현지 기자]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7의 전량 리콜이라는 초강수에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리콜 이슈가 주가에 악재보단 호재로 인식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5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0.56%오른 160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비중은 20.36%다.
지난달 23일 169만4000원을 터치하며 사상최고가를 경신한 삼성전자는 일주일 전 배터리 폭발 이슈가 불거지며 150만원대로 내려서는 등 조정기미가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신속한 대응을 통해 갤럭시노트7 약 250만대 전량을 리콜 또는 환불키로 결정하면서 안정을 찾는 분위기다.
일단 증권가 일각에선 출고가를 단순 계산했을 때 2조5000억원에 달하는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지만 오히려 실보다 득이 많다는 평가도 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배터리 교체 결정을 내놨다면 소비자 불안이 가중돼 더 큰 혼란이 야기될 수 있었다"며 "전량 리콜 혹은 환불 결정으로 프리미엄 브랜드 가치가 강화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무선사업부장)이 2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삼성본관에서 최근 문제가 된 갤럭시 노트7의 배터리 폭발 사고와 관련한 조사결과와 리콜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물론 리콜사태에 따른 스마트폰(IM)부문 부진으로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하락 조정됐다. 이날 신한금융투자는 3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을 7조500억원까지 낮췄으며 한국투자증권 7조1000억원을 예상했다.
일각에선 현실적인 리콜비용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현실적인 리콜 비용은 1400억~3000억원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고 봤다.
그는 "배터리불량을 체크하는 소프트웨어를 통해 정상 판정이 난 노트7 구매자 중 이미 옮겨놓은 개인 파일들 때문에 교체를 결정하지 않는 구매자들도 상당히 많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배터리 이슈는 삼성SDI나 부품사 이슈지 삼성전자에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칠 이슈가 아니다"며 "이미 주가에 악영향은 대부분 반영됐다"고 말했다.
다만, 추가 상승은 3분기 호실적이 가시화되기까지 당분간 횡보하는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허필석 마이다스에셋운용 대표는 "삼성전자 주가가 169만원까지 오른 것은 하반기 실적 기대감과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기대감도 일부 반영한 것"이라며 "악재에 대한 우려는 한풀 꺾였지만 3분기 실적이 특히 매출 증가에 대한 부분 등이 구체화될 때까지 주가가 방향성을 잡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