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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가 맨홀에서 주검으로 발견된 신원미상의 남자의 사건을 추적한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
[뉴스핌=이현경 기자] '그것이 알고싶다'가 맨홀에서 발견된 시신으로 발견된 한 남자의 사고 원인을 파헤친다.
2일 방송하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맨홀 안에서 참혹한 모습으로 발견된 변사자가 남긴 단서를 근거로 다양한 프로파일링 기법을 활용해 재구성해보고 첨단 기법으로 복원된 몽타주를 통해 제보들을 확인해 피해자의 신원을 추적한다.
10년 전인 2006년 8월, 부산의 한 대학교 기숙사 앞에 있는 맨홀 안에 시체가 발견됐다. 최초 목격자는 "청소 때문에 (맨홀을)열었는데 옥매트 가방 안에 (시체가)팔이 묶여서 그냥 꿇어 앉아있는 형상이었다"고 말했다.
파란 옥매트 가방 안에 발견된 남성의 시신 상태는 참혹했다. 마트 이름이 적힌 하얀색 비닐봉지가 피해자의 머리에 씌어져 있었고 그 안에는 청테이프가 여러 개 덧붙여져 있었다.
팬티만 입은 채 웅크린 자세로 발견된 남자의 신원을 확인하기 힘들었다. 당시 DNA조차 검출되지 않아 수사는 답보 상태를 보였다.
얼굴을 전혀 알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 당시 목격자는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에게 "시체 상태가 일반적인 부패 상태가 아니고 기름처럼 녹아있는(시랍화) 그런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법의학 전문가는 "부패가 될 경우에는 타살인지, 자살인지 그 흔적이 남아있을 가능성이 낮다. 그런데 이 분은 특수한 환경(맨홀)에서 신체 전반에 걸친 시랍화 때문에 타살 혐의를 알 수 있다. 어떻게 보면 다행이다"라고 바라봤다.
시신이 남긴 단서를 토대로 경찰은 수사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역부족이었다. 이는 미제 사건으로 남을 것 같았으나 7년 후 과학수사 기법으로 당시 취재하지 못한 변사자의 DNA가 검출됐다. 안타깝게도 DNA가 일치하는 유족은 나타나지 않았다.
마침내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지난 7월부터 부산청 미제팀의 의뢰로 '3D 이미지 스캐닝' 기법을 활용했다. 피해자의 얼굴을 복원하는 작업을 진행해온 것이다. 마침내 가톨릭 의대, 중앙대 의대 연구팀의 도움으로 10년 만에 시간을 건너온 그의 얼굴을 확인할 수 있었다.
프로파일러는 "이 사건의 핵심 키는 피해자의 신원"이라며 "신원만 밝혀지면 시간이 지났더라도 충분히 해결이 가능한 사건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이 사건의 제보자는 "몽타주와 닮았다. 키도 165cm 된다. 원한 살 사람이 못된다. 착하다. 분명히 잘못되었구나 생각했다. 그 후로 한 번도 연락이 없었으니까"라고 말했다.
복원된 피해자의 몽타주가 SNS에 공개되자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과 부산경찰청에는 제보전화가 빗발쳤다. 피해자의 억울함을 달랠 수 있을까. 이는 3일 밤 11시10분 방송하는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