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홍록기, 이경애, 임하룡, MC 강수정, 송은이, 박성광, 강성범, 김영철이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MBN 신개념 코미디 배틀쇼 ‘코미디 청백전-사이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뉴스핌=황수정 기자] '사이다'가 침체된 코미디 프로그램을 살릴 수 있을까.
3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MBN '코미디 청백전-사이다'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발표회에는 배철호 MBN 제작본부장, 임하룡, 강수정, 송은이, 이경애, 홍록기, 강성범, 김영철, 박성광이 출연했다.
'사이다'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총 10명의 선후배 개그맨이 5대5로 팀을 구성해 유쾌한 코미디 배틀을 펼치는 프로그램이다. 80~90년대 방송계를 주름잡았던 '개그계의 전설'들이 청팀으로, 막강한 입담으로 현재 왕성한 활동 중인 후배 개그맨들이 백팀으로 마주해 입담 대결을 벌인다.
청팀은 임하룡 단장을 필두로 이경애, 홍록기, 강성범이 팀을 이루고, 백팀은 송은이 단장, 김영철, 박나래, 박성광으로 꾸려진다. 여기에 매회 스페셜 멤버가 출연해 웃음 쟁탈전을 펼친다. 첫 회에는 심형래와 문세윤이 게스트로 출연해, 다채로운 에피소드를 담아낼 예정이다.
개그맨 홍록기, 임하룡, 이경애, 강성범이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MBN 신개념 코미디 배틀쇼 ‘코미디 청백전-사이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강성범은 "21년차지만 청팀 막내"라며 "수발을 담당하고 녹화 중에 주무시면 깨워주고 안 들리면 번역, 해석해드리는 역할"이라며 청팀의 위엄을 드러내 웃음을 자아냈다. 홍록기는 "임하룡 선배님을 보며 개그맨을 꿈꿨다"며 "오랜만에 좋아하는 사람들과 수다를 떨어 우리끼리도 재밌고 보는 사람들도 재밌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경애 역시 1984년도 개그콘테스트 수상으로 데뷔해 32년차"라며 "티는 안 나지만 훌륭한 코너를 만들 수 있도록 밑바딤이 되는 카페트 같은 역할을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임하룡은 "고정 프로그램은 17년만"이라며 "나이가 제일 많은데다 선배로써 책임감도 막중하다. 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할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백팀의 송은이는 "제 역할은 분명하다"며 "김영철의 멘트가 길어지지 않도록 토크 매니저를 하고, 박나래의 토크가 방송에 나갈 수 있도록 거름망이 되어준다. 또 박성광과 닮은 꼴로 호흡 중"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영철은 "예능을 하다보면 가수, 연기자분들과 주로 섞어서 하는데, '개그콘서트' 이후 순수 개그맨들만 하는 프로그램은 처음"이라며 "간만에 개그맨들과 함께 할 수 있어 너무 좋다. 유쾌하고 기분 좋은 경쟁"이라고 말했다. 박성광은 "선배님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덧붙였다.
원조 아나테이너로 꼽히는 강수정이 결혼 후 5년 만의 방송 복귀로 화제를 모은다. 강수정은 "이 자리에 앉아있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영광"이라며 "제 역할은 많이 웃는 것"이라고 전했다.
MC 강수정이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MBN 신개념 코미디 배틀쇼 ‘코미디 청백전-사이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강수정은 이어 '사이다'를 선택하게 된 이유로 "처음부터 방송을 할 때 이상하게 개그맨 분들과 인연이 많았다"며 "5년만에 복귀했지만 그때 활동하던 분들이 여전히 계시고, 임하룡 선배님과 송은이 씨는 너무 잘 알던 사이라 하고 싶다고 먼저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강수정은 "시청률 8%가 넘으면 비키니를 입겠다"고 공약해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연령대와 데뷔 연도에 따라 팀이 나뉘었지만 청팀은 개그 트렌드에 대한 걱정이 전혀 없다. 임하룡은 "순발력이 뛰어나고 젊은 감각이 있는 멤버들"이라며 "세대 차이는 염려 안 해도 될 것"이라고 확언했다.
홍록기는 "웃음에 대한 트렌드는 있다고 생각하지만, 요즘 아재 개그가 유행하는 것처럼 나이 상관없이 많은 분들이 즐길 수 있을 것"이라며 "청팀은 요즘 톤을 배울 수 있고, 후배들은 선배들을 통해 기승전결이 정확한 클래식한 코미디를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경애는 "개그맨들은 나이가 70, 80이 되도 철이 안 든다"며 "저희 동네 학부모들이 20~30대인데 내가 제일 오픈돼 있다. 마인드 자체가 또라이. 제가 제일 도발적"이라고 말해 폭소케 했다. 강성범은 "나이가 많은 건 걱정거리가 아니다. 이경애 선배님이 박나래보다 더 야하다"며 "다만 체력이 약해서 1라운드는 다 이기지만 2,3라운드에서는 지쳐서 졸려서 잔다"고 설명했다.
개그맨 박성광, 송은이, 김영철이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MBN 신개념 코미디 배틀쇼 ‘코미디 청백전-사이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사이다'의 관전 포인트는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복고풍 개그 퍼레이드와 옛 감성의 추억소환은 물론, 시원한 돌직구 매력으로 남녀노소,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다는 것. 배철호 MBN 제작본부장은 "웃음에 신세대, 구세대로 나뉘어져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요즘 같은 시기에 마음껏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MBN에서 가족들이 편히 볼 수 있는 프로그램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며 "요즘 개그 프로그램이 많지만 중년 분들이 보시기에는 스피드를 따라가기 힘들고 이해하기 힘들다. '사이다'는 생활 속 코미디를 표방하고 쉽게 전달한다. 편안하게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임하룡 역시 "예전에는 코미디의 장르가 다양했다. 그런데 요즘은 공개 코미디만 하는게 아쉬웠다"며 "'사이다'처럼 토크 형식의 개그 프로그램이 잘 되서 다양한 장르의 코미디 프로그램이 많이 활성화됐으면 좋겠다"고 작은 바람을 드러냈다.
한편, MBN '코미디 청백전-사이다'는 1일 밤 11시 첫 방송된다.
[뉴스핌 Newspim]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