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천연화장품'인줄 알았는데…실제론 '화학물 덩어리'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규제 없는 천연화장품 ‘자연’·‘천연’ 표방하지만 화학성분 다수 함유
유아용 제품에도 들어가...식약처 “내년 2월 가이드라인 마련할 것”

[뉴스핌=박예슬 기자] 30대의 직장인 김모씨는 몇 달 전 샴푸를 구입했다. 해당 제품의 패키지에는 실리콘, 파라벤 등 인체에 유해한 화학물질이 전혀 들어있지 않아 순하며, 계면활성제 또한 ‘식물성’이라 안전하다고 기재돼 있었다. 하지만 샴푸를 쓰자마자 김씨는 가려움증, 피부 벗겨짐 등 심한 알러지 반응에 한동안 고생을 해야 했다.

김씨는 “온라인 상에도 유사한 부작용을 겪은 사례가 많다”며 “해당 제품 사용을 중단하고 다른 제품으로 바꿨음에도 아직까지 알러지 반응을 겪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20대의 박모씨는 판매자로부터 ‘천연화장품’이라는 설명을 듣고 화장품 12종을 45만원에 할부로 구입했다. 그런데 실제 제품을 사용한 후 눈 밑과 눈썹, 관자놀이 부근에 트러블이 발생하고, 홍조 현상까지 일어나 피부과 소견서를 첨부해 반품을 요구했다. 그러나 판매자는 소견서를 인정할 수 없다며 환불을 거부했다. 이에 박모씨는 한국소비자원에 민원을 제기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천연화장품’, ‘순식물성 유래 천연제품’을 표방하는 화장품, 생활용품 등이 실제로는 화학물질이 다수 함유돼 있거나, 안전성이 제대로 검증되지 않아 소비자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가습기 살균제’ 사태 이후 천연제품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고 있지만 관련 규제가 미비한 가운데 소비자들의 혼란이 초래되고 있다.

실제로 시중 화장품 등에 ‘네이처’, ‘자연’, ‘에코’ 등의 이름을 제품명에 넣어 천연 제품을 연상시키는 콘셉트로 판매되는 제품 중 다수가 화학물질을 함유하고 있다. 화학물질에 대한 거부감으로 천연 제품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의 눈 속임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김모씨가 사용한 샴푸의 경우도 화장품 성분 공개 어플리케이션 ‘화해’에 따르면 위험성이 높아 주의를 요하는 성분 20가지 중 3가지인 ‘소듐라우레스설페이트’, ‘피이지-60아몬드글리세라이드’, 향료 등이 들어 있다.

시중에 판매되는 화장품 및 생활용품 중 ‘네이처’, ‘자연’ 등의 명칭을 사용하고 있어 천연화장품을 연상시키는 제품 중에도 실제로는 이와 같은 고위험 화학물질을 함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성분표시에 따르면 네이처리퍼블릭의 ‘자연이 주는 마스크 시트’에는 ‘피이지’, ‘메칠파라벤’ 등의 화학성분이, ‘자연 발효 클렌징 크림’에는 페녹시에탄올, 색소 등이 들어 있다. 토니모리의 ‘자연그린 쉐어버터 폼클렌저’ 에는 합성 색소 등이 들어 있다.

클레오시스의 ‘천연 효소 폼클렌저’에는 소듐라우레스설페이트, 피이지 등이 함유돼 있으며 닥터딥의 ‘천연미네랄 마스크 시트’에도 계면활성제 성분이 들어 있다.

천연화장품의 수요가 높은 유아용 화장품에도 화학성분이 들어 있다.

이니스프리의 ‘퓨어 그린 베이비 선크림’에는 인공 향료가 들어 있고 더페이스샵의 ‘내추럴 선 에코 베이비 마일드선’에는 인체 유해 논란이 있는 디메치콘 등이 들어 있다. 그린핑거의 ‘촉촉한 자연보습 베이비 워시’ 등 어린이용 제품에는 ‘트리메칠올프로판트리올리에이트’ 등의 화학물질이 들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순 식물성, 천연유래 성분이 든 제품이라고 해도 제품의 기본적 기능을 위해서 어느 정도의 화학성분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면서도 “피부가 극히 예민한 경우 천연 성분이라고 해도 거부반응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모호한 천연화장품의 범주로 인해 소비자들의 피해가 발생하는 만큼 최소한의 규제가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천연화장품과 비슷한 ‘유기농 화장품’의 경우 식품의약품안전처 규정에 따라 전체 구성원료 중 10% 이상이 유기농 원료로 구성돼야 한다. 합성원료는 사용할 수 없지만 자연에서 대체하기 곤란한 원료의 경우 허용된 재료에 한해 5% 이내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식약처는 이와 관련해 내년 2월 중으로 천연화장품 관련 규제를 마련할 방침이다. 규제의 수위를 비롯한 구체적인 방안은 현재 논의 중이며 담당할 외부기관 선정 및 인증마크, 천연성분의 최소 함유량 등도 이 시기에 발표될 예정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사실 세계적으로도 천연화장품의 수위를 정부 차원에서 규제하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내년 2월 중 천연화장품을 규제할 외부 기관이나 인증마크 등을 아우르는 전반적인 방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내년에 발표할 방안이 단순 ‘가이드라인’ 수준이 될지 혹은 그보다 높은 수준이 될지는 미확정”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박예슬 기자 (ruthy@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광주도서관 현장 매몰자 추가 수습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철제 구조물이 붕괴해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 상태다. 11일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8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옥상 2층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 광주대표도서관 신축 공사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안전 사고를 대비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2025.12.11 bless4ya@newspim.com 이 사고로 하청업체 소속 작업자 1명이 이날 오후 2시 52분에 의식 불명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4시 1분을 기해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후 2시 53분쯤 지하층에서는 또다른 작업자 1명이 구조물에 깔린 상태로 발견됐다. 구조 당국이 8시 13분쯤 잔해를 치우고 수습하는 과정에서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나머지 2명은 실종 상태다. 건설 현장에 투입된 작업자는 총 97명이며 사고를 당한 이들은 미장 및 철근, 배관 관련 작업을 각각 담당하고 있었다. 소방당국은 대형 크레인 2대,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구조견 2마리, 열화상카메라, 드론 등을 활용해 나머지 실종자에 대한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밤샘 수색 작업에 대비해 한국전력의 협조를 구해 조명도 설치했다.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의 한 공사장 붕괴 사고 현장에서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매몰자 수색·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광주 서부소방서] 사고는 콘크리트 타설 중에 구조물이 연쇄적으로 무너져 발생했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 단계다. 광주대표도서관은 연면적 1만1640㎡,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으로 총사업비는 516억원이다. 완공 시점은 내년 4월 13일까지였다. 광주시는 이날 오후 2시 40분을 기해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소방 관계자는 "사고 현장에 콘크리트하고 철근이 집중돼 있어 구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less4ya@newspim.com 2025-12-11 21:26
사진
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