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 마케팅 비용 증가
[뉴스핌=송주오 기자] 자산 규모가 비슷한 대구은행과 부산은행이 올 상반기 치열한 순익 경쟁 끝에 부산은행의 우위로 끝났다. 대구은행의 판관비와 대손충당금이 늘어나 부산은행에 당기순이익에서 200억원 가량 뒤쳐졌다. 대구은행과 부산은행의 자산규모는 올 상반기 기준 각각 53조원, 58조원으로 다른 지방은행과 큰 차이를 보인다.
9일 대구은행은 올해 상반기 1611억원의 순이익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50% 감소한 실적이다.
ROE(자기자본순이익률)와 ROA(총자산순이익률)는 9.48%, 0.68%로 나타났다. 이는 각각 전년대비 1.98%p, 0.15%p 감소한 수치다. 순이자마진(NIM)은 3분기 연속 2.16%를 기록했다.
대구은행의 부진은 충당금 적립과 판관비 증가의 영향이다. 대구은행은 올 상반기 충담금으로 961억원을 쌓고 판관비로 2444억원을 지출했다. 각각 전년대비 9.80%, 3.80% 증가했다.
회사 측은 충당금 증가와 관련 "전반적으로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영향을 받은 것"이라며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판관비는 올해 그룹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지난해에 비해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대구은행의 추격을 뿌리친 부산은행은 올 상반기 181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하면 11.10% 감소한 수치지만 2분기 수익성 개선으로 대구은행의 추격을 따돌렸다.
ROE와 ROA는 각각 9.99%, 0.80%를 기록했다. 작년에 비해 각각 0.99%p, 0.01%p 감소한 수치다. 순이자마진은 2.30%로 전년대비 0.02%p 개선됐다. 전분기와 비교해도 0.01%p 높아졌다.
부산은행도 경기 불황의 여파도 충당금 전입액이 증가했다. 부산은행은 올 상반기 전년대비 8.02% 증가한 1023억원의 충당금을 쌓았다. 다만 부산은행은 판관비를 지난해 수준으로 묶으면서 수익성 개선을 꾀 할 수 있었다. 부산은행은 올 상반기 판관비로 지난해와 비슷한 2612억원을 지출했다.
김진상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부산은행이 님 등 매출에서 대구은행 보다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며 "부산은행이 순이자이익 등 마진면에서 우위를 보인 결과"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