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클라우드 성장 같이해
[뉴스핌= 이홍규 기자] 미국 정보기술(IT) 업계에 '클라우드(Cloud) '붐'이 본격화되고 있다. 클라우드 사업부문 매출이 껑충 뛰는 것은 물론, 인수합병 움직임도 활발하다.
최근 분기 실적을 발표한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MS)는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 호조를 바탕으로 월가의 분기 실적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이들이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는 타사의 데이터를 자사의 컴퓨터 서버에 '호스팅(기업의 대용량 메모리 공간 일부를 이용하여 사용자의 홈페이지나 웹 서버 기능을 대행하는 서비스)'하는 것을 말한다.
지난달 31일 아마존의 경우 지난 2분기 클라우드 사업부 매출이 일년 전보다 58% 늘어난 28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전체로 매출 목표치인 100억달러를 웃돌 전망이다.
아마존에 이어 클라우드 업계 2위인 MS는 관련 매출이 6.6% 증가한 67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MS의 퍼블릭 클라우드 애저(Azure)의 매출은 2배 늘었다. IT공룡인 구글도 지난 2분기 클라우드 사업 부문 매출이 33%늘어 증가폭이 가팔라졌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 모바일-클라우드 "긴밀한 관계"
1일 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처럼 클라우드 사업부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것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스마트폰과 데이터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라는 전문가 분석을 소개했다.
일반 개인용컴퓨터(PC)는 그 자체에 저장 공간을 갖고 있지만 스마트폰의 저장 공간은 상대적으로 적다. 또 사회 전체적으로 데이터 소비가 증가하면서 클라우드에 대한 수요는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스트리밍과 같은 모바일 서비스 산업의 성장이 클라우드 분야에 많은 기여를 했다고 진단한다. 과거 음악 다운로드가 열풍을 일으켰을 당시 사람들은 애플의 아이튠즈와 같은 서비스를 이용해야 했지만 이제는 클라우드에 기반하고 있는 모바일 스트리밍 서비스가 이를 대체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의 벤 스탠턴 분석가는 "모바일과 클라우드 인프라는 서로 긴밀한 관계를 갖고 있다"면서 "클라우드 인프라가 늘어날수록, 모바일 기기의 기능은 더 향상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올해 2분기 기업들의 클라우드 서비스 지출이 52% 늘어났을 것으로 전망했다.
클라우드 사업이 새로운 먹거리로 인식되면서 기업들 사이에서 이를 강화하기 위한 인수전도 뜨겁다.
오라클의 넷스위트 인수가 대표적이다. 미국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 오라클은 지난달 28일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업체 넷스위트를 93억달러(약 10조5000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인수 가격을 두고 논란이 있었을만큼 통큰 투자였다.
또 2일 세일즈포스는 온라인 온라인 업무공유 시스템 개발업체인 큅(Quip)을 5억820만달러(약 6462억5300만 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에는 MS와 링크드인 인수를 두고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결국엔 MS에 패했지만 이 같은 인수 제안은 세일즈포스의 클라우드 기업 인수 활동이 지속될 것임을 의미한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