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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재건축 분양권 시장 ′급랭′..분양제동 후폭풍

기사입력 : 2016년07월27일 15:59

최종수정 : 2016년07월27일 15:59

개포3단지 분양보증 불허 이후 주변 재건축도 분양가 고민 커
사업 불확실성 크고 일반분양가 낮아져 분양권 시장 약세

[뉴스핌=이동훈 기자] “주택보증도시공사(HUG)가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3단지의 분양에 제동을 걸자 강남 재건축 단지의 투자 열기가 전반적으로 가라앉는 분위기다. 일반분양가가 낮아질 수밖에 없어 분양권 거래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개포동역 인근 중앙공인 A실장)

2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HUG가 지난 25일 개포주공3단지의 분양보증을 거부하자 이 지역의 투자심리가 차갑게 얼어붙고 있다. 매맷값이 당장 급락하진 않았지만 거래부진이 불가피해 당분간 약세를 기록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특히 조합원들이 보유한 분양권 시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일반분양가가 높아질수록 분양권의 매력은 상승한다. 일반분양이 재건축 사업의 큰 재원이라는 점에서 격차가 클수록 조합원들의 이익이 많아지는 것. 하지만 일반분양가가 낮아지면 조합원의 이익이 줄어든다. 상황에 따라 추가 부담금까지 물어야 해 불확실성이 클수록 분양권 시장은 위축된다.

개포동 중앙공인 A실장은 “개포주공3단지의 분양승인이 무난히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으나 결과가 반대로 나오자 당혹스럽단 분위기가 많다”며 “분양권 가망고객들도 진행 상황을 지켜본 후 매입하겠다며 관망세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매수문의보다는 조합원들이 매도호가를 묻는 문의가 더 많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개포동 일대 재건축 단지 모습

올 하반기 강남권의 분양예정 단지들도 비상이 걸렸다. HUG가 주변 분양가와 비교해 10% 넘게 비싸다는 이유로 분양보증을 허락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강남권 타 단지의 조합들도 분양가 조정이 불가피하다.

반포 및 잠원동 등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은 대부분 3.3㎡당 일반분양가를 4000만원 이상으로 책정했다. 이 경우 소형면적인 전용 59㎡도 분양가가 10억원이 넘는다. 분양가가 9억원이 넘어가는 아파트는 HUG가 중도금 보증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입장이어서 조합원들도 혼란을 겪고 있다.

하반기 강남권에서 분양 예정인 단지는 서초 아크로리버뷰(신반포5차), 방배3구역, 신반포 18·24차, 송파 풍납우성 등이다. 이들 단지의 일반분양 물량은 총 1200여 가구다.

잠원동 한 재건축 관계자는 “개포주공3단지가 중도금 보증 규제를 받는 첫 사례인 만큼 이 결과에 따라 주변 단지들의 사업 추진방향이 결정될 것”이라며 “정부가 사실상 분양가 규제에 나섰기 때문에 조합들이 무턱대고 최고가 분양을 강행하기 어려운 분위기”라고 말했다.

재건축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분양가 조정이 불가피해지자 분양권 거래가 주춤할 것이란 의견이 많다. 일반분양가가 낮아지는 시장 상황에선 분양권 매입이 꼭 유리한 것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일반분양가가 관리처분 당시 책정한 금액보다 낮아지면 조합원들이 추가 분담금을 떠안아야 하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

리얼인베스트먼트 안민석 실장은 “개포주공3단지의 분양보증 불허로 강남 재건축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분양가를 낮추면 전반적인 사업성이 떨어지는 만큼 분양권의 추격 매수세는 약화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강남 재건축은 일반분양이 100가구 미만인 경우가 많아 추가 분담금이 발생한다 해도 그 규모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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