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따라 외장재‧내장재 업체도 해외 진출 본격화
[뉴스핌=방글 기자] 한화첨단소재와 SKC가 멕시코에 이어 인도에서도 한배를 타게 될 전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첨단소재는 자동차 부품 공장의 새로운 해외진출 지역으로 인도와 브라질을 두고 저울질 하고 있다.
앞서 한화첨단소재는 현재 해외법인 8개 이 외에 두개를 늘려 오는 2020년까지 10개 이상으로 늘린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그 투자 지역으로 인도와 브라질이 거론되고 있는 셈이다.
한화첨단소재는 매출의 80%를 자동차용 부품이 책임지고 있다. 부품 중에서도 범퍼빔이나 언더커버 등 외장재를 주로 생산한다.
SKC는 이미 인도에 시스템하우스 공장을 건립하기로 확정지은 상태다.
한화첨단소재가 인도 공장 신설을 확정짓게 되면, 양사는 멕시코에 이어 인도에서도 함께 자동차 부품을 판매하게 된다. 자동차 공장을 따라 한화첨단소재와 SKC의 해외 진출에도 생기가 돌고 있는 것이다.
앞서 양사는 완성차 업체를 따라 멕시코 시장에 들어갔다. 멕시코는 GM을 비롯해 폭스바겐, 아우디, BMW 등 글로벌 자동차 생산기지로 각광 받고 있는 곳이다.
멕시코 입성은 SKC보다 한화첨단소재가 조금 빨랐다.
한화첨단소재는 지난해 하반기 멕시코 공장을 완공, 지난 5월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연간 18만대에 들어가는 자동차 부품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한화첨단소재는 멕시코에 2018년까지 560억원을 추가 투자한다는 계획도 내놓은 상태다.
SKC는 지난 4월, 멕시코 공장 준공식을 개최했다. 연산 2만t 규모로 착공 9개월 만에 완공돼 현재 가동 중에 있다.
한화첨단소재와 SKC가 비슷한 시기, 같은 국가에 진출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양사 모두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고는 있지만 각각 외장재와 내장재로 생산제품이 다른 탓이다. 경쟁이 아닌 상생 체제가 구축될 수 있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한화첨단소재는 자동차용 범퍼빔과 언더커버, 헤드라이너, 언더바디쉴드, 툴케이스 등 차량 외부에 사용되는 단단한 제품을 주로 생산한다.
SKC는 자동차 시트나 헤드레스트 등 내장재가 주력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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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첨단소재가 만드는 자동차 외장재(위쪽)와 SKC가 만드는 자동차 시트 <사진=각사> |
한화첨단소재의 인도 시장 진출 검토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SKC는 인도에만 2곳에 폴리우레탄 공장을 짓기로 결정했다. 일본 미쓰이화학과의 합작사 MCNS를 통해 서북부 구라자트 지역과 동남부 첸나이 지역에 시스템하우스 공장을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폴리우레탄은 냉장고 등 가전제품에도 사용되긴 하지만, 자동차 부품에 주로 사용되는 소재다.
SKC의 인도 투자는 완성차 업체들의 새로운 수출거점이 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기아차는 인도에 약 6000억원을 투자해 연간 30만대 생산 규모의 공장 건립을 검토 중이다. GM과 포드, 폭스바겐 역시 증산 계획을 세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들이 인도 투자를 늘리고 있는 만큼, 자동차 부품 업체들도 인도를 주시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내장재를 만드는 SKC가 인도 공장 건립을 결정한 만큼, 한화첨단소재의 인도 진출 검토도 머지않아 방향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방글 기자 (bsmil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