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은행 WM본부, 올해 초고액자산가 서비스 강화
[편집자] 이 기사는 7월 19일 오전 11시28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이에라 기자] "현재 고객들의 자산 중 해외펀드 비중이 국내펀드보다 높습니다. 몇년간 꾸준히 해외 투자 중요성을 강조한 결과죠. 전세계 투자자산 전체가 100이라면 한국 비중은 2%도 안됩니다. 나머지 98% 글로벌 자산에 분산투자하는게 필수입니다."
올 초 5년 안에 자산관리(WM) 사업을 두 배로 키우겠다고 공언했던 SC제일은행은 고객들의 포트폴리오를 다변화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60%가 넘던 국내 비중을 낮추는 대신 해외를 끌어올렸다.
장호준(사진) SC제일은행 자산관리(WM)본부장은 최근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3년 전에는 국내와 해외펀드 비중이 각각 62%, 38%였지만 지금은 해외가 52%이고 국내 비중은 48%"라고 말했다.
장호준 SC제일은행 WM본부장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이처럼 해외비중을 자신있게 끌어올릴 수 있는 비결은 SC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다. 싱가포르에 있는 글로벌투자위원회가 32개국에 나가있는 글로벌 해외지점으로부터 매주 각국의 경제·시장상황 등을 보고받고 이를 토대로 투자전략을 수립한다. 수립된 투자전략은 다시 글로벌 각 지점으로 전달돼 WM 고객들의 자산 포트폴리오에 영향을 끼친다.
SC제일은행은 그룹과 협의해 투자테마를 정한다. 지난해 와이든(W.I.D.E.N)에 이어 올해 어댑트(A.D.A.P.T)를 제시했다. 와이든은 금리에 영향을 적게 받는 금융자산으로 시야를 넓혀 투자 포트폴리오를 최대한 다각화한다는 의미다. 어댑트는 새로운 투자환경에 적응하라는 뜻이다.
장 본부장은 "지난해 12월 '어댑트'라는 테마를 정하며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돌이켜보면 틀린 메시지가 아니었다"면서 "글로벌 시장에 대한 뷰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SC은행의 차별화된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초저금리 시대의 해답이 해외 분산투자에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내 주식과 채권에 투자하는 것은 분산투자가 아니고, 전세계의 지역별, 자산별 분산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 본부장이 인터뷰 내내 강조했던 투자 키워드가 '변동성'이다. 연초 중국 증시 급락으로부터 미국 금리인상 이슈,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 불확실한 환경이 계속되고 있다. 변동성이 커질 수 밖에 없는 국면이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꾸준히 수익이 나오는 자산을 담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그는 "미국의 경제성장이 확장 구간의 마지막 사이클에 가깝게 와있고 브렉시트로 인한 변동성도 배가 되고 있다"며 "주식 등 위험자산 비중을 높이기 보다 채권이나 대안투자, 멀티인컴투자 등 안정적으로 고정적 수익을 내는 투자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호준 SC제일은행 WM본부장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SC제일은행의 경쟁력인 글로벌 네트워크는 포커스펀드 등 상품을 추천하는데도 활용된다. 포커스펀드란 펀드 성과, 매니저, 운용 과정를 의미하는 3P(performance, people, process) 시스템에 의해 선정된 펀드 중 SC은행의 테마를 반영한 20여개의 상품를 말한다. 성과는 단기가 아닌 3년간 수익률을 지표로 삼는다.
SC제일은행은 올해 하반기에 싱가포르 본사에 있는 SC그룹의 글로벌 투자 전문가와 화상으로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PB고객들이 영업점에서 태플릿PC 하나만으로 글로벌 전문가로부터 투자 상담을 받는게 가능해진다는 얘기다.
초거액 자산가를 위한 WM서비스를 강화하는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 기존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의 거액자산가를 전담하던 PB센터가 2곳에 그쳤지만, 8개의 PB클러스터센터를 서울과 지방에 오픈했다. 클러스터센터는 서비스 거점본부 역할을 한다. 센터는 서울 청담, 압구정, 도곡, 목동, 서초, 종로 등 6개와 부산, 대구 2개다. PB클러스터센터에서는 자산가들을 위한 특화상품으로 사모펀드나 주가연계증권(ELS)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장 본부장은 "글로벌 상품 라인업을 갖춰 언제 어디서나 글로벌 자산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SC은행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