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종달 골프전문기자]“와이어 투 와이어(대회 첫날부터 선두를 놓치지 않고 우승) 우승을 생각하고 배짱으로 밀어 붙었어요.”
17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CC 하늘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BMW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에서 우승한 고진영(21·넵스)은 “오늘 와이어 투 와이어라는 생각을 계속 하고 있었다. 아마추어 첫 승을 했을 때도 와이어 투 와이어였고 지난 우승 때도 그랬다. 선두를 유지한다는 것이 굉장히 큰 부담감이 있지만 그 부담감을 이겨냈을 때 매우 짜릿하고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고진영은 “배짱이 있는 것 같다.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나갔을 때 집중력이 더 높아지는 것 같다. 이런 자세 때문에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고진영 <사진=KLPGA> |
우승상금 3억원을 받아 시즌 상금랭킹 2위로 올라선 고진영은 “크게 상금왕 욕심은 없다. 올 시즌 목표는 지난 겨울 전지훈련 때 연습했던 스윙들을 시즌 마지막까지 잘 유지해서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이다. 매 대회마다 열심히 칠 것이다”고 말했다.
이 대회를 너무 우승하고 싶었다는 고진영은 “지난해 이 대회 마지막 날부터 어제 밤까지 우승하는 꿈을 꾸면서 잠에 들었다. 어제는 여기 앉아 인터뷰하는 꿈도 꾸고 긴장이 많이 돼서 잠을 제대로 못잤다. 앞으로 1년 동안 같은 꿈을 꾸지 않아도 돼서 너무 기쁘다”고 했다.
승부처였던 )17번홀 퍼팅에 대해 고진영은”16번홀에서 어려운 어프로치 상황이 있었다. 16번홀 퍼팅을 실패하면서 기회가 없어졌다. 퍼트도 솔직히 어려운 퍼트였는데 내리막이 너무 심해서 이 홀에서는 운이 좋으면 버디를 하겠거니하고 퍼트를 했는데 예상대로 잘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스윙을 변경한 고진영은 “원래는 연습을 그렇게 많이 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길지가 않기 때문이다. 감으로 치는 스타일이었는데 감을 없애고 정교함을 높이기 위해 스윙을 바꿨다. 스윙을 완성하는 데는 100%는 없다고 생각한다. 매 순간에 체크를 해가면서 스윙 교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완성까지는 아직 멀었다고 생각한다. 정교하게 멀리치고 싶다”했다.
지난 주 초정탄산수 대회에서 컷 탈락 했던 고진영은 “주변사람들이 물어보면 대회를 안 나갔다는 농담을 한다. 지난 대회는 샷도 안되고 전반적으로 다 안됐다. 이번 대회 때 스윙을 느끼면서 하기 위해 여러 가지 시험적인 도전을 했다. 하루를 더 쉬면서 체력이 더욱 저축이 돼서 이번 나흘을 더 집중하면서 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해도 해도 끝이 없다는 게 골프다. 어제와 오늘이 다르고 아침과 점심이 다르다. 알 것 같은데도 안 되는 게 매력이다. 원하는 대로 된다면 누구도 골프를 하지 않았을 것이다.
[뉴스핌 Newspim] 이종달 골프전문기자 (jdgolf@newspim.com)